[앵커]
2020년 북한이 개성공단 연락사무소를 폭파했을 때, 그 여파로 반쯤 파괴된 기업지원센터 건물이 있습니다. 개성공단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데, 외벽이 훼손된 상태 그대로 여태 방치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남북관계 단절'을 선언한 북한이 이 건물마저 폭파하려는 징후를, 우리 군이 포착했습니다.
심상치 않은 전방 상황을, 이채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쾅!"
북한이 4층짜리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하자, 바로 옆 15층짜리 기업지원센터 외벽이 함께 부서져내립니다.
개성공단 내 최고층인 상징적 건물로 4년 반 동안 방치돼왔는데, 최근 북한군이 추가 폭파 작업 움직임을 보인 걸로 파악됐습니다.
정부 소식통은 "2020년 당시 폭파 이틀 전 사다리차를 이용해 물품을 빼내는 모습이 포착된 적 있는데, 최근 비슷한 반출 움직임이 건물 8층과 13층에서 이뤄져 폭약 설치 준비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연기나 폭파음과 같은 징후가 불확실해 자재 운반 가능성도 열어둔 걸로 전해졌습니다.
방벽을 쌓고 경의선 육로를 폭파한 북한의 남북 단절 조치는 전방 전역에서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북한군 수천명이 투입돼 방벽 작업을 마무리 중인데, 새 전기 철책을 설치한 뒤 작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염소를 던지는 모습도 군 당국 자산에 포착됐습니다.
안전장비 없이 맨손으로 오르다 낙상하는 장면이 촬영됐던 송전탑은 15개 중 11개의 철거가 완료된 걸로 파악됐습니다.
구병삼 / 통일부 대변인 (지난 2일)
"(재산권 침해 행위) 시간이 걸리더라도 북한에 분명히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또 북한에선 지난달 김정은이 참관했던 자폭형 무인기를 러시아에 지원하려는 동향이 있다고 합참은 전했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이채현 기자(lee22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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