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검찰은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 해제 이후에도 "2번, 3번 계엄령을 선포하면 되니 계속 진행하라"고
지시한 사실도 공개했죠.
2차 계엄 추진 의혹이 윤 대통령의 발언으로 확인이 된 셈입니다.
검찰은 2차 계엄 모의 정황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김현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회에서 계엄해제 결의안이 가결된 건 4일 새벽 1시 1분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3시간 넘게 지난 새벽 4시 27분에야 해제를 선언했습니다.
이 사이 윤 대통령은 이진우 당시 수방사령관에게 2차 계엄을 시사하는 지시를 내렸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해제됐다고 하더라도 내가 2번, 3번 계엄령 선포하면 되는 거니까 계속 진행해"라고 명령했습니다.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계속 닦달한 겁니다.
계엄법상 국회가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키면 지체없이 해제를 선언해야 하는데, 윤 대통령은 이를 어기고 오히려 '2차 계엄'을 입에 담았습니다.
해당 의혹은 앞서 여러 차례 제기됐습니다.
국회 장악이 실패로 돌아갈 무렵 윤 대통령이 계엄사 상황실을 방문한 사실도 공개된 바 있습니다.
김용현 박안수 등과 회의하며 계엄해제 요구를 거부할 법적 근거를 찾으려는 듯 국회 법령집도 요구했습니다.
이 회의에서 2차 계엄이 언급됐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부승찬/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2일,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왜 그 국회 하나 접수 못하냐, 2차 계엄해서라도 접수해' 이런 투의 얘기를 했다는 겁니다."
특전사 7공수여단과 13공수여단은 4일 새벽 3시 반까지 대기 상태를 유지했고, 계엄군은 새벽 1시50분 우원식 국회의장 공관에 집결해, 4시45분까지 배회했습니다.
계엄 해제 당일 저녁엔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 이상민 행안부 장관,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완규 법제처장이 대통령 안가에 모였습니다.
참석자들은 송년 모임이라고 둘러댔지만, 이들이 추가 계엄을 논의했다는 의혹은 아직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정청래/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지난 11일)]
"핵심 관련자들이 모였다면 당연히 뭔가 모의를 했을 것 아니냐라는 것은 합리적 의심인 거예요."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2차·3차 계엄을 실제 언급했다는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서 2차 계엄은 의혹으로만 보기 어려워졌습니다.
검찰 특수본은 2차 계엄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도 당연히 수사할 거라면서, 일부 사안은 이미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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