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랑스 한 시골 마을에 우리 전통 보자기로 선물을 포장하는 수업이 마련돼 K-컬처 현주소를 가늠해 볼 좋은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보자기 수업은 개인이 아닌 관공서 후원까지 받아 진행됐다는데요.
수업 뒤풀이에선 자연스럽게 김밥과 김치 등 우리 음식을 곁들이는 모습도 연출됐습니다.
파리 강하나 리포터가 소식 전해드립니다.
[기자]
프랑스 중북부 한 시골 마을입니다.
알록달록 다양한 보자기로 뭔가 만드느라 참가자들의 손길이 분주하기만 합니다.
한편에선 책과 포도주를 보자기로 싸는 손길이 제법 진지합니다.
종이가 아닌 천으로 선물을 포장하려다 보니 서툴지만 강사의 설명에 따라 모양을 잡아가면서 실력을 키워나갑니다.
[마린 / 수업참가자 : 크리스마스 선물 포장을 멋있게 할 수 있을 거 같아서 좋아요. 수업 처음에 보자기의 역사를 들으면서 한국에 대해 들었어요.]
[안네트 / 수업참가자 : 보자기 수업에서 한국에 대해 듣고 나니 한국을 더 알고 싶어졌어요.]
행사를 기획한 마조리 씨는 2년 전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 보자기의 빛깔과 문양을 보고 한눈에 반했다고 합니다.
[마조리 / 보자기 강사 : 2년 전에 한국에 갔을 때 보자기 수업을 들었고, 보자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어요. 보자기는 제가 한국에서 좋아하는 것 중 하나죠. (보자기는)종이 낭비를 막을 수 있고 다음에 또 활용할 수도 있죠.]
보자기 수업 도우미로 나선 이승협 씨는 프랑스 도시도 아닌 시골 마을 사람들의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놀랍기만 합니다.
[이승협 / 보자기 수업 보조 : 소도시에서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다는 것에 대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수국을 다시 그 보자기로 형성한다는 게 그거에 관심이 많았고...]
수업이 끝난 뒤 알록달록한 보자기를 손에 든 학생들이 향한 곳은 마조리 씨 집.
조촐하게 마련된 뒤풀이 자리엔 김밥이 준비돼 있습니다.
김치까지 곁들인 상차림이 마치 한국 가정집에 온 듯합니다.
마조리 씨는 평소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면 삶이 좀 더 풍성해질 수 있다'고 말하곤 했는데, 그 말대로 우리 문화가 지구촌 사람들의 삶을 다채롭게 해주는 촉매제가 되고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YTN 강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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