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내란 사태 당일 밤, 군용 차량을 막아선 한 청년의 영상이 화제가 됐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꼭 찾아 달라"고 말하기도 했는데, 당사자인 김동현 씨를 직접 인터뷰했습니다.
[김동현/군용차 막은 시민 : 제가 뛰어서 막기만 하면 누구든지 붙어줄 거라고 믿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은 빨리 가서 막아야겠다, 그래서 뛰어가서 막았습니다.]
직장인 동현 씨는 퇴근 후에 집에 돌아가다 계엄 소식을 들었습니다.
[김동현/군용차 막은 시민 : 계엄입니다. 오늘을 막아야 됩니다. 오늘이 고비입니다. 국회를 모여주십시오. 이런 거를 아마 까치산역에서 고성방가하듯이 혼자서 외쳤던 것 같아요.]
고양이 '아키'와 '우주'가 먹을 일주일 치 사료를 부어 두고는 친구들에게 부탁의 당부도 했습니다.
곧장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김동현/군용차 막은 시민 : 혹시나 이제 체포되거나 못 돌아올 수도 있으니까 만약의 경우에 좀 봐달라고…]
동현 씨는 그날 새벽 5시까지 거리를 지켰고 일주일 동안에는 퇴근한 뒤 국회 앞으로 나갔습니다.
[김동현/군용차 막은 시민 : 저희는 사실은 세월호나 이태원 참사를 경험했잖아요. 제가 군대 가기 직전에 사실은 몇 주 전에 세월호 참사가 터졌고, 우리는 그 침몰하는 것들을 봤고, 국가가 우리를 구하지 않는 것들을 사실은 감각하고 경험했었잖아요. 우리가 (직접) 민주주의를 말해야 된다, 거리에서 민주주의가 있다는 걸 몸으로 보여줘야 된다.]
과거 천안문 시위 앞 '탱크맨'이 떠올랐다며 감사하다는 반응도 이어졌습니다.
[김동현/군용차 막은 시민 : 과분하다? 그분은 정말로 탱크 앞에 홀로 서 있었던 분이고, 저는 그렇게 외롭지는 않았거든요. 그냥 모두가 함께 지킨 거다.]
[화면출처 유튜브 'Washington Post']
정재우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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