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격을 또 떨어뜨린 대통령 경호처의 체포영장 집행 방해는 3단계에 걸쳐 이뤄졌습니다.
버스와 기갑차량, 군 병력까지 동원해 충돌과 몸싸움을 유도하는 경호처의 저지선 앞에, 질서 있게 체포를 시도했던 공수처와 경찰은 역부족이었습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윤수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극우 집회 인파에 차량 접근이 막히자 공수처 수사관 20명과 경찰관 80명은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관저 입구에서 맞닥뜨린 건 흰색 철문과 대형 버스 차벽.
공수처 수사 인력의 청사 출발 소식이 전해지자 경호처가 급히 설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때부터 40분가량 1차 대치가 시작됐습니다.
현장에 나온 경호처 차장은 "법에 따라 경호할 뿐"이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법원이 발부한 영장을 보여줬지만 "판단하기 어렵다, 변호사랑 상의하라"고 했습니다.
공수처와 경찰은 결국 직접 손으로 철문을 밀어젖히고, 관저로 향하는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몇 미터 가지 못해 2차 대치가 시작됩니다.
이번엔 소형 버스와 기갑수색차량이 길목을 가로막았습니다.
차벽 틈새로 진입을 시도하자, 경호처 직원 3명이 황급히 달려들며 온몸으로 막아섭니다.
밀고 잡아당기는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충돌 과정에서 경찰과 수사관 여럿이 한꺼번에 넘어지는 모습도 여러차례 반복됐습니다.
경호처 직원들의 영장 집행 방해 행위를 증거로 촬영하는 경찰도 보입니다.
공수처 수사관과 경찰이 도로를 포기하고 옆 산길을 통해 언덕을 뛰어올라 두 번째 저지선을 돌파했지만, 끝이 아니었습니다.
세 번째로 맞닥뜨린 관저 앞 200미터 지점의 3차 저지선.
공수처는 경호처의 차량 10여 대와 경호원·군 병력 등 200여 명이 인간벽을 구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5시간 넘는 대치 끝에 3단계 방어선을 뚫지 못한 공수처는 끝내 빈손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환 / 영상편집 : 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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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최대환 / 영상편집 : 이지영
윤수한 기자(belifact@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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