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3차 저지선을 뚫은 공수처는 윤 대통령 관저 200미터 앞까지 진입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바로 앞에서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이 막아 관저에 들어가지 못했는데요.
결국 윤 대통령이 관저 안에 있는지조차 확인도 못 하고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구민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낮 12시쯤, 윤석열 대통령 측 김홍일, 윤갑근 두 변호사가 한남동 관저 입구에 나타났습니다.
체포영장 집행이 시작된 지 4시간이 지나서였습니다.
김 변호사는 초록색 모자에 마스크를 썼고, 윤 변호사는 검은색 코트 차림이었습니다.
관저로 향한 이들은 대통령 관저 바로 앞 철문까지 올라온 공수처 검사 3명과 만났습니다.
관저에서 불과 50미터쯤 떨어진 거리입니다.
공수처와 윤 대통령 변호인이 만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들은 공수처에 변호인 선임계도 내지 않고 있습니다.
공수처 관계자는, 검사들이 영장을 집행하겠다고 하자 윤 대통령 변호인단이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가 청구한 체포 영장을 법원이 불법으로 발부한 상황에서 응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적법한 영장 집행을 막아선 겁니다.
변호인들은 또 '조속한 시일에 선임계를 낼 예정'이라며 '그 이후에 절차를 협의하는 게 어떠냐'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그동안 공수처의 세 차례 출석 요구에도 선임계를 내지 않고 버티며 불응했습니다.
체포영장을 청구하자 그제서야 법원에만 선임계를 냈습니다.
이번에도 시간 끌기에 나선 겁니다.
공수처 검사들은 피의자 윤 대통령을 만나지도 못했습니다.
공수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관저 안에 있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 "관저 안에 들어가지 못했으니 그 부분도 확인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했습니다.
있는지 없는지 확인조차 못 한 겁니다.
공수처가 노골적인 시간 끌기 전략을 펼치고 있는 윤 대통령 변호인단 방어를 뚫지 못하고 결국 빈손으로 돌아온 셈이 됐습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 취재: 김준형, 한지은 / 영상 편집: 이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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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지 기자(nin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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