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서부의 최대 도시 LA에서 난 산불이 강풍을 타고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습니다. 여의도 면적의 26배를 태운 불길은 대표적인 명소, 할리우드 앞까지 덮쳤는데 워낙 화재 규모가 커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최대 시속 160km의 강풍을 타고 번진 산불이 주택가를 삽시간에 집어삼킵니다.
사방으로 불티가 날리고 밤하늘이 온통 화염으로 벌겋게 달아올랐습니다.
현지시간 7일 LA 해안가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LA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할리우드 표지판으로 유명한 할리우드 힐에도 불길이 치솟는 등 화재지역이 5곳으로 늘었습니다.
계절성 국지성 돌풍을 타고 삽시간에 불씨가 퍼진 겁니다.
지금까지 최소 5명이 숨졌고 최소 10만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린 르빈-구즈만/LA 지역 산불 피해 주민 : 죽는 걸 제외하면, 누군가에게 생길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일이에요.]
불에 탄 면적만 여의도 26배가 넘는 약 118㎢입니다.
1천여 채의 건물이 불에 탔는데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와 유명 배우들의 집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앤서니 마론/LA 카운티 소방국장 : 민간인 사망자 5명이 보고됐습니다. 다수가 부상을 입었으며, 1천 채 이상의 건물이 손상되거나 파괴되었습니다.]
이튼 지역에 거주하는 한 교민은 여권 등 서류만 챙겨 겨우 빠져나왔다며 당시 급박한 상황을 전했습니다.
[LA 산불 피해 지역 교민 : 내가 지금 영화의 한 장면에 있는 건지 그렇게 무서운 느낌이었어요. 인터넷도 다 불통이기 때문에 지금 (집) 상황을 현재는 알 수가 없고요.]
LA 총영사관은 유학생 임대 주택 피해 신고 1건이 접수돼 생필품 등을 지원 중이며 추가 교민 피해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필사의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화재 규모가 워낙 커 인력도, 소방용수도 부족한 상황입니다.
특히 겨울 우기에도 비가 내리지 않아 수풀이 바싹 마른 데다 강풍까지 불고 있어 불길이 언제 잡힐지는 미지수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방 재난을 선언한 가운데 혼란을 틈탄 약탈 행위까지 벌어지면서 치안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병직)
남승모 기자 sm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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