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신도들을 성폭행하고 강제 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JMS 총재 정명석 씨에게 징역 17년형이 확정됐습니다. 정 씨의 범행 사실을 폭로했던 한 피해자는 정의가 진짜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판결 결과를 반겼습니다.
김보미 기자입니다.
<기자>
기독교복음선교회 JMS의 총재 정명석 씨는 여신도들을 상대로 지속적인 성폭력을 가해왔습니다.
지난 2018년 2월부터 3년간 23차례에 걸쳐 홍콩 국적 여신도 메이플 씨를 추행하거나 성폭행하고, 호주 국적 여신도와 한국인 여신도를 성추행했습니다.
앞서 정 씨는 2002년부터 5년간 20대 여신도 4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는데, 출소 직후 또다시 범죄를 저지른 겁니다.
지난 2023년 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피해 사실을 폭로한 메이플 씨는 정 씨가 자신을 '메시아'로 칭하며 여신도들을 세뇌한 뒤 범행을 저질러왔다고 증언했습니다.
[메이플/피해자 (2022년 3월) : 세뇌당한 결과 2018년 제가 성추행을 처음 당했던 때, 이상하고 혼란스러워도 그걸 믿음의 시험이나 하늘의 사랑이라고….]
1심에서 징역 23년형을 선고받은 정 씨는 2심에서 징역 17년으로 감형됐고, 대법원은 오늘(9일) 징역 17년의 원심을 확정했습니다.
재판 과정에선 종교적으로 세뇌된 피해자들이 심리적 항거불능 상태에 놓였다고 볼 수 있는지가 핵심 쟁점이었습니다.
정 씨 측은 그동안 "여신도들이 세뇌되거나 항거불능 상태가 아니었다"며 줄곧 혐의를 부인했기 때문입니다.
재판부는 그러나 "피해자들이 정 씨의 성적 행위를 종교적으로 필요하다고 믿는 등 심리적 항거불능 상태에 있었다"며 "정 씨 역시 이를 인식하면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습니다.
피해자 측은 환영의 뜻을 밝혔습니다.
[메이플/피해자 : 마음은 되게 복잡한데 긴 싸움 끝에 드디어 답이 나온 거고 정의가 진짜 있구나…. 다 끝나니까 너무 좋아요.]
정 씨로부터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된 여신도 19명도 끝까지 힘을 내달라고 말했습니다.
[메이플/피해자 : 다른 피해자들에겐 저도 끝냈으니까 끝낼 수 있어요. 힘내라고. 제 사건 끝났지만 계속 함께할 거니까 끝까지 이겨낼 거예요.]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신세은, 영상출처 : 넷플릭스 코리아)
김보미 기자 spri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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