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명동 거리.
한산해 보이는 옷 가게 안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습니다.
따라 올라가 보니 잠금장치가 설치된 문이 보입니다.
문 안에는 명품 옷들이 한가득 걸려 있습니다.
점퍼와 조끼 목도리 모두 이름만 들어도 아는 명품들입니다.
또 다른 가게.
벽에 붙은 줄 알았던 진열장이 옆으로 밀립니다.
안쪽으로 보이는 비밀의 방.
수천만원짜리 명품가방이 쌓여 있습니다.
모두 위조상품 '짝퉁'입니다.
특허청이 서울 명동 일대에서 짝퉁 상품을 팔던 가게 6곳을 적발했습니다.
6곳에서 압수한 짝퉁 가방과 옷 등은 3500여 점.
정품 가격으로 200억원이 넘습니다.
[정영재]
정품 가격이 4억원이 넘는 시계들입니다. 짝퉁 중에도 비싼 물품이다 보니 들고 쉽게 도망치기 위해 가방에 담아서 보관했습니다.
이들은 이런 식으로 별도의 공간을 만들어 단속에 대비했고, 7년 동안 영업을 이어왔습니다.
[이동훈 / 특허청 상표 경찰 수사기획팀장]
가로 1m 세로 1m 등 사람이 기어서만 들어갈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마련하고 안에서는 위조 상품을 판매하는 형태도 보였습니다.
문이 닫힌 척하며 외국인 관광객에게만 영업했습니다.
호객꾼을 고용해 정품의 5~20% 가격으로 팔았습니다.
[일본인 관광객]
제가 아내에게 지갑을 선물하려고요. {많이 있어요.}
구찌나 발렌시아가 있나요? {남성용으로요?}
붙잡힌 8명 중 5명은 초범이 아니었습니다.
적발돼봐야 벌금 100만원 수준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신상곤/ 특허청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
위조 상품 판매는 아주 중대한 범죄행위고 이에 따른 양형도 좀 더 강화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좀 자리 잡고
특허청은 이들 가게의 월 매출이 2천만원이었던 점을 확인하고, 추징할 범죄 수익금을 따져보고 있습니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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