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정치권을 둘러싼 분위기는 갈수록 과열되는 양상입니다.
야당 의원을 향해 날계란이 날아드는가 하면, 이른바 '몸 조심' 발언을 포함한 날 선 표현들이 양쪽에서 쏟아져 나왔습니다.
양소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른 아침 헌법재판소 앞.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신속한 파면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나서자, 반대편에서 계란 여러 개와 바나나 등이 날아오기 시작했습니다.
백혜련 의원은 얼굴에 날계란을 맞는 봉변을 겪었습니다.
<백혜련/더불어민주당 의원> "민주주의 사회에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범인 찾아주시기를 경찰에 당부드리고요. 저도 개인적으로 고발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녁에는 같은당 이재정 의원이 헌재 인근을 지나던 중 한 남성이 다가와 자신의 허벅지를 발로 찼다고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국회에서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몸조심하라"고 했던 이재명 대표 발언의 여파가 계속됐습니다.
<권영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재명 대표 주변 인물들의 연쇄 사망 사건이 있었던 터라, 농담으로 넘겨들을 수 없는 섬뜩한 발언입니다."
신동욱 대변인은 "이 대표의 재판을 진행하는 판사에도 상당한 심리적 압박이 될 수 있는 발언"이라며 "민주당이나 이 대표 본인이 어떤 형태로든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야당을 향한 여당의 발언 수위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안철수 의원이 연일 "이 대표가 부산에서 목을 긁힌 뒤 죽은 듯이 누워있었다"고 언급한 겁니다.
안 의원은 "상황이 엄중했다면, 바로 부산대학교 병원에 가서 응급수술을 받아야 됐다"며 "몇 시간 동안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가서 수술을 받은 건 응급수술이라고 부를 수가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민주당 안귀령 대변인은 여당이 "테러를 막지는 못할 망정 선동했다"며 "헌재는 기다림에 지친 국민을 위해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해달라"고 논평했습니다.
<양소리기자>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이 지연되면서 사회적 갈등이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의 날 선 발언들이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양소리입니다."
#국민의힘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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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리(soun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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