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남 산청 산불을 진화하던 4명의 희생자는 강풍의 방향이 갑자기 바뀌면서 불길에 고립돼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악조건 속에서 불길과 사투를 벌이다 안타깝게 희생됐습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합동분향소가 마련됐습니다.
류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불 진화를 하던 공무원과 진화대원들이 산청군 시천면 야산 중턱에 고립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던 건 어제 오후 2시.
수색에 나선 소방 당국은 2시간 뒤 진화대원 5명을 구조했지만, 30대 공무원 1명과 60대 진화대원 3명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산림 당국은 초속 11∼15m에 이르는 강풍의 방향이 갑자기 바뀌면서 화마에 희생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희생자들은 모두 산불 진화 지원에 나선 산청군과 이웃한 창녕군청 소속입니다.
희생자 유족
"개략적인 것은 (설명을) 해주는데 상세한 것은 아직 (설명을) 해주는 사람이 없네요…지휘를 누가 했는지도 안 가르쳐주고…."
경찰은 희생자들을 검안한 결과 모두 화재로 인해 숨진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산불 진화를 하다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2년 만이고, 여러 명이 희생된 것은 지난 1996년 7명이 숨진 동두천 산불 이후 29년 만입니다.
경상남도와 창녕군은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고, 내일 오전 9시부터 조문객들을 받기로 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추모 메세지가 이어지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안타깝게 숨진 네 분의 명복을 빈다"면서 "산불이 빨리 진화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류태영입니다.
류태영 기자(rootyo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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