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불이 번지는 안동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과 병산서원도 있습니다. 밤사이 마을에선 어떻게든 불길을 막기 위한 긴박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회마을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조승현 기자, 하회마을까지 불길이 번졌습니까?
[기자]
다행히 불이 마을로 번지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나와 있는 안동 하회마을은 안동시 풍천면에 있는데요.
어제(25일) 풍천면과 맞닿은 의성군 신평면과 일직면까지는 산불이 번졌습니다.
어제 오후 3시 30분 기준 산불은 하회마을에서 직선으로 10㎞ 거리까지 다가왔습니다.
이후 불길이 좀 더 다가와서 국가유산청은 8㎞ 주변까지 확산했다고 설명했고요.
이곳 현장에서는 불과의 거리가 5㎞밖에 남지 않았다는 말도 나와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또 다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병산서원이죠.
이곳은 산불과 더 가까이에 있어 걱정이 컸습니다.
소방 당국은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곳곳에 밤새 물을 뿌리며 뜬눈으로 밤을 지샜습니다.
야간 진화 인력이 철수한 상황에서 강풍이 불면서 한때 상황이 긴박했지만, 다행히 산불이 마을까지 들어오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현재 마을은 어제 오후 5시쯤부터 대피령이 내려져 주민과 관광객 모두 대피한 상태입니다.
소방 차량 10대와 인력 50여 명 정도만 남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화재로 인한 전국의 문화유산 피해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말씀하신대로 산불 범위가 전국적이어서 국가유산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이자 통일신라시대 의상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의성 고운사는 완전히 불에 탔습니다.
다행히 고운사에 있던 보물 '석조여래좌상'은 안동청소년문화센터로 미리 옮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운사에서 멀지 않은 안동 봉정사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로 꼽히는 동시에 국가 보물이 여럿 보관된 곳인데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이곳도 문화유산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작업이 오늘 새벽까지 이어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국가유산청은 어제저녁 7시까지 전국의 국가유산 피해를 8건으로 집계했습니다.
[앵커]
상황이 오늘도 녹록치 않다보니 국가유산청도 재난 위기 경보 '심각' 단계 발령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가유산청의 경보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 이렇게 4단계로 나뉘는데요.
어제 오후 전국의 국가유산 재난 국가 위기 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 단계로 발령했다고 밝혔습니다.
'심각' 수준의 경보가 내려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하회탈과 병산탈이 보관된 안동시립박물관이나 경남 하동의 모한재도 현재 위험구역에 들어와 있어 긴장감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박용길 / 영상편집 이휘수]
조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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