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산불로 문화유산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신라시대에 지어진 천년 고찰과 900년 넘은 은행나무도 소실됐습니다. 소중한 유산을 지키기 위해 곳곳에서 사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승돈 기자입니다.
[리포트]
천년고찰 바로 뒤까지 시뻘건 불기둥이 다가왔고, 솟구치는 연기에 한낮에도 사방이 컴컴합니다.
"아이 뜨거, 여기 있어도 뜨겁네"
신라 의상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운람사는 보광전 등 건물 8채 가운데 6채가 전소됐습니다.
불상이 모셔졌던 법당이 있던 곳입니다.
지금은 불에 탄 흔적만 군데군데 남아있습니다.
불상과 탱화는 긴급히 다른 곳으로 옮겨 화를 면했습니다.
도륜 / 고운사 총무국장
"(신도들의) 향화가 끊어지지 않았는데 끊어지게 돼서 참담하고 부처님께 참회하는 심정입니다."
임진왜란 때 불탔다가 400여 년 전 재건된 옥련사. 소방차 7대가 긴급 동원돼 다가오는 화마를 간신히 막았습니다.
언제 다시 화마가 닥칠지 몰라 석탑은 방염포로 꽁꽁 싸맸고 현판은 떼내 옮겼습니다.
이보운 / 옥련사 관계자
"지하 수장고에 다 옮겨 놓은 상태야. 하나도 없잖아요."
경상남도 기념물인 900년 된 '하동 두양리 은행나무'도 불에 탔습니다.
박보승 / 하동군 문화체육과장
"소실된 나무는 그냥 빼내기보단 현장 학습용으로 고려를..."
고려 전기 여진족과 거란족의 침입을 막은 강민첨 장군을 모신 사당인 두방재 부속건물 2채도 전소됐습니다.
TV조선 김승돈입니다.
김승돈 기자(ksd45@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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