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영남권 전역으로 번지면서 사상자와 재산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진화 작업과 동시에 피해 규모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의성 산불로만 현재까지 18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한웅희 기자.
[기자]
네, 의성 산불 현장지휘본부에 나와있습니다.
밤사이 사망자를 동반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면서 이곳 지휘본부 역시 비상에 걸렸는데요.
광범위하게 불길이 번진 탓에 어디까지가 산불의 영향권인지 아직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난 22일 의성에서 시작된 불은 나흘째 되는 어제 저녁부터 강풍을 타고 동쪽으로 빠르게 번졌습니다.
안동을 지나 청송과 영양, 바다와 맞닿은 영덕까지 순식간에 확산됐는데요.
순간 최대풍속 27m의 강한 바람을 등에 업은 불길은 마을과 문화유적지를 가리지 않고 덮쳤습니다.
마치 태풍과도 같았던 바람 탓에 경북에서는 18명에 달하는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안동 2명, 청송 3명, 영양 6명, 영덕에서는 가장 많은 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망자 상당수는 거동이 느린 60대 이상의 노약자로 파악됐습니다.
주택과 공장 등 250여 곳이 불에 탔고, 도로 곳곳은 여전히 통행이 제한되고 있습니다.
진화 작업과 동시에 현장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피해는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불이 시작된 의성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당국은 주민대피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는데요.
이전부터 대피령이 내려졌던 의성과 달리, 불길이 밤사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이 화마에 휩쓸렸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모두 2만 3,400여 명의 주민들이 대피소로 몸을 피한 상태입니다.
경북도내 107개 학교 역시 휴업에 돌입했습니다.
화재 닷새째인 오늘 당국은 산림 보호 보다는 주요 시설과 인구밀집지역 보호에 초점을 두고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헬기 80여 대, 인력 4,900여 명, 장비 550여 대 등이 투입돼 주불을 잡기 위해 사투 중입니다.
다만 오늘도 순간 최대풍속이 11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예보돼 있고, 경북 전역에 건조 특보까지 발효돼 있어 진화 작업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내일 비 예보와 관련해 산림당국은 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하루라도 빨리 불길을 잡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의성 산불 현장지휘본부에서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현장연결 홍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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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웅희(hligh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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