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염과 연기에 휩싸인 검은색 리무진.
러시아 크렘린궁 인근 연방보안국 청사 앞에 주차돼 있다가 터지면서 불이 붙었습니다.
그런데 사고 차종은 알고 보니 러시아 대통령 의전에 쓰이는 '아우루스 세나트'였습니다.
각종 방탄 기능을 갖춘 차로, 푸틴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물한 차이기도 합니다.
이에 해당 차량이 푸틴의 것이었고, 푸틴을 암살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영국 더 선은 "사고 이후 푸틴이 자신의 경비원들을 수색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더구나 사고 발생 며칠 전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을 두고 한 말과 맞물리며 암살설이 확산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지난달 26일)]
"푸틴은 곧 죽을 것입니다. 그때 모든 게 끝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푸틴은 올해 상반기 대규모 징병을 명령했습니다.
러시아는 현재 모병제와 징병제를 혼합해 운용 중인데, 예비군에 속하지 않은 군 징집 대상 중에 16만명을 소집하겠다는 겁니다.
개전 이래는 물론 14년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들을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우크라이나는 포로 중에도 징집병이 다수 포함돼 있다며 불신했습니다.
푸틴의 이번 징병 조치는 최근 휴전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더 키울 수 있단 전망도 나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나는 그(푸틴)가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만약 그가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2차 제재를 고려할 수도 있습니다."
푸틴 암살 음모론까지 더해져 휴전을 둘러싼 신경전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이휘수]
(영상출처: 엑스 'DD_Geopolitics' 'MeghUpdates', The Sun)
강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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