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한덕수 권한대행이 '상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뒤, '직을 걸고 반대하겠다'던 금융감독원장은 그 과정에서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지적을 받았다고 털어놨습니다.
'친윤 검사' 출신인 금융감독 수장의 돌출 행동과 경제 책임자들끼리의 갈등, 당장 하루하루가 불안한 서민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모르겠습니다.
김건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상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기 전부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직을 걸고라도 반대하겠다'며 반발했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지난 3월 13일)]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직을 걸고라도 반대를 할 수밖에 없다."
이 금감원장은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실제 김병환 금융위원장에게 사의를 밝혔다고 공개했습니다.
그 뒤,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로부터 사실상 주의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를 주시고 연락을 주셔서, '지금 시장 상황이 너무 어려운데 네가 경거망동하면 안 된다'고 자꾸 이렇게 말리시길래‥"
이에 대해 자신도 "공직자이고, 뱉어놓은 말이 있다"며 항변한 것으로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했습니다.
윤 대통령이라면 거부권을 행사했을 리 없고, 사퇴 입장도 임명권자인 대통령에게 하는 게 제일 현명하다는 겁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대통령이 계셨으면 저는 (상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으리라고 확신을 하고 있습니다."
이 말에는 여당 대표까지 발끈해 '짐을 싸서 떠나라'고 맹비난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당연히 사직서를 제출하고 짐을 싸서 청사를 떠나는 것이 공인의 올바른 태도고. 어떻게 금융감독원장이 감히 대통령 운운하면서 대통령과 자기 생각이 같다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할 수 있는지‥"
검사 출신인 이복현 원장은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돼왔습니다.
사퇴 갈등을 빚은 이들 경제 관료 4명은 이른바 'F4'로 불리며, 우리 경제 최고 책임자들로 여겨집니다.
그런데, 경제 불안이 최고조로 치닫는 탄핵 국면에 조율되지 않은 '친윤 검사' 출신 금감원장의 잦은 돌출 행동과 정부 여당의 볼썽사나운 갑론을박은 불신을 자초하는 모양새입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편집 : 박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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