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란 전 스포츠혁신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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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스포츠윤리센터에 수사권을 주는 것보다 피해자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단체의 독립성, 전문성, 신뢰성을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합니다."
지도자와 선배의 가혹 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트라이애슬론 유망주 고(故) 최숙현 선수의 소식을 접한 문경란(61) 스포츠인권연구소 대표는 안타까운 심정을 다스리기 어려웠다.
문 대표는 지난 1월 활동을 마친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문체부는 지난해 2월 체육계를 강타한 인원 침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사건을 계기로 체육 분야 구조 혁신을 위해 스포츠혁신위원회를 발족했다.
문 대표는 스포츠혁신위 위원장을 맡아 100차례 이상 회의를 거쳐 총 7차례 권고안을 발표한 뒤 지난 1월 활동을 종료했다.
문체부는 혁신위의 활동을 발판 삼아 오는 8월 ▲ 체육계 비리 및 인권침해 신고접수 및 조사 ▲ 인권침해 피해자 지원(상담, 심리, 법률 지원 및 관계기관 연계) ▲ 스포츠 비리 및 인권침해 실태조사 ▲ 예방 교육·홍보를 위한 스포츠윤리센터를 출범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 트라이애슬론 유망주 최숙현 선수가 지도자와 선배들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세상을 등지는 사고가 벌어졌다.
고인은 지난 2월 소속팀인 경주시청 감독과 팀닥터, 일부 선배를 고소했고, 4월에는 대한체육회, 대한철인3종협회에 신고하거나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
문경란 대표는 8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피해자가 사건을 신고하고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전문적인 기관이 없다고 봐야 한다"라며 "대한체육회가 기존에 운영하는 시스템은 전문성도 없고, 인원도 부족하다. 무엇보다 이런 기관들은 가해자나 체육 단체 관계자들로부터 영향력이 차단되는 독립성이 중요한 데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심한 경우 신고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