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법천지 변한 美시카고…심야 도심 약탈·폭동
[앵커]
미국 시카고 최대 번화가에서 심야에 대규모 폭동과 약탈이 일어나 10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총격전도 벌어져 한때 도심이 마비됐습니다.
워싱턴에서 백나리 특파원입니다.
[기자]
늦은 밤, 양손 가득 물건을 든 사람들이 상점을 서둘러 빠져나옵니다.
시간이 지나자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고 어느새 도로는 물건을 실어나르려는 차들로 빽빽하게 채워졌습니다.
미국 시카고 최대 번화가, 미시간애버뉴에서 대규모 폭동과 약탈이 일어났습니다.
이른바 '환상의 1마일'로 불릴 정도로 고급 상점이 밀집한 지역으로, 수백명이 상점 유리창과 문을 부수고 들어가 물건을 들고 달아났습니다.
일부는 은행 유리창을 깨고 침입하기도 했습니다.
최루탄을 쏘며 경찰에 저항했고 총격전도 벌어졌습니다.
2명이 총에 맞아 다쳤고 100여 명이 체포됐으며 경찰관 13명도 부상을 입었습니다.
"나는 우리의 도시가 이 비겁한 행동에 인질로 잡히는 것을 거부합니다. 경찰은 우리의 아름다운 도시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곳으로 변하는 것을 참지 않을 것입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전날 시카고 남부 우범지역 잉글우드에서 발생한 총기 소지자와 경찰 간 총격에서 촉발됐다며 인종차별 항의 시위와는 연관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사람을 쏴 숨지게 했다는 잘못된 소문이 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폭동과 약탈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경찰은 당분간 심야 도심 진입을 금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백나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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