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도 잇따른 태풍으로 인명, 재산 피해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김정은 위원장이 태풍 피해를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지역 간부를 처벌하고 도당 위원장도 해임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이렇게 강력한 대응에 나선 이유가 뭔지 홍연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변 농가 주택들이 폭삭 주저앉아 있습니다.
땅에는 아직까지도 빗물이 빠지지 않아 곳곳이 흥건합니다.
조선중앙TV는 태풍 마이삭에 함경남도 해안가에서만 1000여 가구가 무너지는 등의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조선중앙TV
"1000여 세대의 살림집들이 각각 파괴되고 적지 않은 공공건물들과 농경지들이 침수되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현지를 시찰하고, 피해를 막지 못한 책임을 물어 노동당 고위급인 함경남도 당위원장을 해임했습니다.
앞서 노동신문은 어제 수십 명 인명 피해가 난 원산시와 강원도 간부들이 "형식주의·요령주의를 부렸다"며, "엄하게 처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앙당으로 책임이 전가되는 것을 차단하는 한편, 민심 이반도 막으려는 발빠른 조치로 풀이됩니다.
김 위원장은 평양 당원 만 2000명을 수해복구에 급파할 것이란 친필 서한도 공개했습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최고 지도자가 주민들의 아픔을 함께한다는 걸 보여줌으로써 체제결속을 이끌려는 전략적 의도도 담겨있고.."
10호 태풍 하이선이 북한에 추가로 농경지 피해를 입힐 경우, 가뜩이나 심각한 식량난이 가중될 전망입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홍연주 기자(playh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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