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공연이 대거 취소되면서, 공연예술계가 '그나마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영상화에 내몰린 지도 반 년이 넘게 지났다. 단순히 공연을 카메라로 찍는 것만으로는 성공적인 공연 영상이 될 수 없으며, 영상 나름의 문법과 특성에 맞게 만들어야 관객이 반응한다는 경험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무대 위 공연과는 또다른 생명력을 갖는 장르로서의 공연 영상은 어떤 특징을 지닐까? 단순히 카메라로 담는 것 이상의 새로운 시도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재단법인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운영하는 '공연예술 국제교류 정보플랫폼' <더 아프로(the Apro)>가 SBS보도본부 팟캐스트 <커튼콜>과 함께 이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총 5회에 걸친 전문가 심층토론 중 마지막 5회차의 주제는 <새로운 예술장르로서의 공연영상>이다. 김수현 SBS 정책문화팀 선임기자의 진행으로, 김홍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 교수 (영화감독), 안정일 지니뮤직 VR 사업팀장이 스튜디오에서 토론했고, 영국 현지에서 김준영 아이러브스테이지 대표가 별도의 화상인터뷰를 통해 영국의 동향을 전했다. 2시간을 넘는 토론과 인터뷰 가운데 1부 토론 내용을 아래에 요약하여 전한다. 김준영 대표의 영국 현지 소식은 별도의 기사로 다룬다.
● 공연과 영상의 만남, 어떻게 하면 새로운 예술이 될까?
김수현 SBS 문화담당 선임기자 : 먼저, 두 분이 하고 계신 일을 소개해 주시기 바란다.
김홍준 교수, 영화감독 : 제가 공연예술에 대해 단순한 관객 혹은 수용자가 아니라 창작자, 기획자로서 몇 년 동안 경험한 것이 있다면, '충무로 뮤지컬 영화제' 예술감독으로 일한 것이다. 단순히 뮤지컬 영화를 상영하거나 뮤지컬을 기록한 영상을 극장에서 보여주는 영화제가 아니라, 뮤지컬과 영화의 일종의 융합을 시도해 보면서 공연 예술과 영상 예술을 어떻게 하나의 새로운 예술 형태로 구현할 수 있을지 매년 실험을 해 보았다.
안정일 팀장 : 지금은 지니뮤직에서 VR 등 '실감 미디어' 사업을 담당하고 있고,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