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서울=연합뉴스)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20.10.25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바둑 1급 10명을 모아도 바둑 1단 한 명을 이길 수 없다."
"200∼300년 전에는 10만∼20만명이 군주와 왕족을 먹여 살렸지만, 21세기는 탁월한 한 명의 천재가 10만∼20만명의 직원을 먹여 살리는 인재경쟁의 시대이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유난히도 인재 양성에 집착했다. '인재 제일'을 사훈으로 삼은 이병철 선대 회장의 뜻을 따른 것이기도 하다.
다만, 두 사람의 인재 양성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선대 회장은 좋은 사람을 뽑아 재교육하는 데 집중했고, 이 회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외부에서 인재를 영입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선대 회장은 숫자에 밝은 재무 전문가를 선호한 반면, 이 회장은 기술에 통달한 엔지니어를 높이 평가했다는 점 또한 달랐다.
이 회장이 추구한 인재상은 '천재'에 가깝다.
그는 자서전 '생각 좀 하면서 세상을 보자'에서 "미국이 소프트, 하드웨어를 다 점령하고 엄청난 돈을 버는 원동력도 따지고 보면 그 나라가 세계 각국의 두뇌들이 모인 용광로이기 때문"이라며 "전 세계의 천재가 한곳에 모여서 서로 협력하고 경쟁할 수 있는 두뇌 천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이 바라는 '천재'는 한 가지 전문 분야에만 정통한 'I자형 인재'가 아니라 자기 전문 분야는 물론 다른 분야까지 폭넓게 아는 'T자형 인재'였다.
T자형 인재를 양성하고자 이 회장은 7시에 출근하고 4시에 퇴근하는 '7·4제'를 도입했다. 업무를 일찍 마치고 자기계발을 할 시간을 준다면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이해하는 인재로 거듭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이 회장은 "18만명이 하루 1시간씩 출퇴근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