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아펜니노 산맥 동쪽에 있는 아쿠알라냐입니다.
개 한 마리가 바삐 움직이는데요.
뭘 찾고 있는 걸까요?
주인의 목소리가 들리는군요.
갑자기 뛰어가더니 땅을 파헤칩니다.
주인 목소리가 커지네요.
뭔가를 캐서 냄새를 맡아보는데요.
이것이 바로 아무나 못 먹는다는 송로버섯입니다 그중에서도 흰송로를 으뜸으로 친다는데요.
크기는 좀 작네요.
버섯을 캤는데 뒷모습이 왜 허전해 보일까요?
[지오르지오 레메디아 / 송로버섯 채취꾼 : 축제 때면 엄청난 군중이 아쿠알라냐에 쏟아져 들어왔어요. 그 기간에는 작은 송로버섯도 쉽게 팔 수 있어요. 200유로짜리 보다 20유로짜리로 만족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아펜니노 산맥 자락에 있는 아쿠알라냐는 유명한 송로버섯 산지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방문객이 뚝 끊겼습니다
코로나19 때문이죠.
축제 안내판이 있는데 자세히 보니 지난해 거군요.
올해는 축제가 안 열립니다 축제가 취소된 건 55년 만이라네요
아쿠알라냐에서 송로버섯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서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랍니다
송로버섯 철은 9월 중순부터 다음 해 1월까지인데 아쿠알라냐에서 3천 명, 전국적으로는 20만 명이 허가를 받고 채취를 합니다.
킬로당 4천 유로나 하던 버섯 값이 올해는 많게는 1/4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왼쪽에 보이는 여성이 송로버섯 업계에서는 국제적인 거물인데요.
해마다 무려 1톤씩 흰송로버섯을 거래하고 전문식당도 운영합니다.
[에마누엘라 바르톨루치 / 아쿠알라냐 온라인 상점 주인 : 달팽이가 갉아먹은 송로버섯이에요. 축제 때는 보통 이런 조각도 괜찮은 가격에 팔립니다. 송로버섯 상인과 채취자 모두 만족하죠. 고객과 직접 접촉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고객이 직접 냄새를 맡고 모양은 이래도 고품질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축제가 취소된 데다 온라인 판매도 부진해 올해는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보다 심각한 건 산지 식당입니다.
아쿠알라냐 시장 얘기를 들어볼까요
[루카 리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