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몸싸움은 광복회관에서도 벌어졌습니다. 광복회가 공개석상에서 김원웅 회장의 멱살을 잡은 회원에 대한 징계 논의 개최를 앞두고 있었는데, 회원 간 몸싸움에 상벌위원회도 파행됐습니다.
광복회에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오늘의 포커스는 여기에 맞추겠습니다.
[리포트]
광복회 상벌위원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독립유공자 김붕준 선생의 후손 김임용 씨가 지인들과 진입을 시도하다가 제지당합니다.
"나 광복회원이야! 회원! 광복회원도 막아?"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에서 김원웅 광복회장의 멱살을 잡은 김 씨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는 자리였지만, 회원들 간 몸싸움이 거세지면서 시작도 전에 파행됐죠.
김임용 / 광복회원·독립유공자 후손
"저희 집안은 7분이 독립유공자였습니다. 그런 피를 받아서 그런지 속에서 부글부글 끓는 걸 못 참았습니다. 이자(김원웅 광복회장)의 그간의 행위를 제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김원웅 회장에 반대하는 광복회원 30여 명은 김 회장 사퇴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걸고 맞불 집회를 열었죠.
광복회의 내홍이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지난 1월. 김 회장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광복회의 이름으로 상을 수여하면서죠.
'정치적 중립' 위반이라는 내부 비판과 반발에도 김회장이 강행하면서, 광복회가 사분오열됐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김원웅 / 광복회장
"추미애 장관께 이 상을 드리는 것을 저는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광복회와 김 회장을 둘러싼 논란은 이뿐이 아니죠. 김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기념사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과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을 친일파라고 비난했고,
김원웅 (지난해 8월 15일)
"이승만은 반민특위를 폭력적으로 해체시키고 친일파와 결탁했습니다"
친일 행위자는 현충원에서 파묘해야 한다고 주장했죠.
김구 선생의 장손인 김진 광복회 대의원,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 편가르기하는 것을 더는 참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광복회 회원들도 개혁모임, 정상화추진본부 등을 만들어 김 회장 사퇴를 요구했지만 김 회장은 최근에도 "민족 분단의 불행을 안겨준 것이 미국"이라고 주장하는 등 정치적 발언을 계속해왔습니다.
이완석 / 광복회 정상화추진본부 대표
"사실상 징계를 받아야 할 사람은 불법을 저지르고 수없는 불안한 처신을 자행한 김원웅 아닌가요?"
역사와 보훈의 문제를 다루어야 할 광복회가 정치 논쟁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박소영 기자(psys0506@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