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태릉골프장에 만 가구를 짓는 '미니신도시' 조성 계획을 지난해 8월 정부가 발표했죠. 발표가 나자마자 주민부터, 지자체, 정치권에서 반발이 이어졌는데, 결국 해당 지자체가 '주택 공급을 절반으로 줄이라'고 정부에 요구하는 상황에 다다랐습니다.
그동안 무슨일이 있었던 건지, 임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축구장 100여개 크기의 태릉골프장. 정부는 수도권 주택 공급 대책의 하나로 이곳에 1만 가구 '미니신도시'를 조성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홍남기 / 경제부총리 (지난해 8월)
"절반 이상은 공원, 도로, 학교 등으로 절반 이하는 주택 부지로 계획하여 1만 호의 주택을 공급하겠습니다."
하지만 발표 직후 그린벨트 훼손을 우려한 환경단체의 반대에 부딪쳤고, 교통난이 더 가중될 수 있다는 주민들 반발도 여전합니다.
인근 주민
"이 길이 별내 들어오고 막히죠. 출퇴근 때 되면 말도 못해요. 임대주택들도 많이 들어온다고 하고."
여당 소속의 노원구청장이나 구의원들도 정부 계획에 반대해왔습니다.
급기야 노원구는 공급 가구수를 절반으로 줄이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노원구 관계자
"대부분 녹지로 채워져있잖아요. 그런 부분이 고밀도 아파트가 들어오는 거에 대해 원칙적으로 반대한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도 태릉골프장 개발 철회를 공약으로 내건 만큼, 서울시와의 그린벨트 해제 협의 등 곳곳에서 사업에 제동이 걸릴 전망입니다.
국토교통부는 공급 규모를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다면서도, 대체 사업지 발굴로 공급 총량은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임유진입니다.
임유진 기자(limy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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