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이승민 앵커, 김대근 앵커
■ 출연 : 이재훈 故 이선호 씨 아버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달 평택항에서 숨진 23살 아르바이트생 이선호 씨의 죽음을 많은 분이 추모하고 있습니다. 오늘로 사고가 발생한 지 꼭 25일째가 됐습니다.
[앵커]
하지만 아직 유족은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순간이 수없이 많았다는 점이 모두를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고 이선호 씨의 아버지, 이재훈 씨를 스튜디오에서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아버님, 안녕하십니까?
[이재훈]
안녕하십니까?
[앵커]
이렇게 직접 출연에 응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재훈]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더 감사를 드립니다.
[앵커]
지금 유가족분들의 심경을 저희가 어떻게 헤아릴 수 있겠습니까마는 그래도 일단 지금 가족분들이 어떻게 지내고 계신지 심경을 먼저 말씀을 해 주실까요?
[이재훈]
사실 이 땅에 자식을 키우고 있는 부모라면 제가 굳이 이런 이야기를 세세히 안 드려도 어떤 심정이랄 것은 다 알고 계실 거고요. 여러 가지로 많이 힘든 상황입니다. 지금 벌써 25일이라고 말씀하셔서 제가 지금 25일인 줄 알지 저는 지금 그날 그 이후로 시간이 멈춰버렸습니다. 며칠이 지났는지도 기억을 할 수가 없습니다. 여러 가지로 많이 힘든 상황입니다, 현재는.
[앵커]
아직 선호 씨 발인을 못하신 상태인데 장례를 못 치르는 상황, 그 배경은 뭐라고 말씀하실 수 있을까요?
[이재훈]
이것은 사건 본연의 문제하고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제가 우리 아이가 사고를 당한 이후로 어떻게 일어난 사건인가 싶어서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우리 아이가 그렇게 되기까지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 두 사람이 나옵니다. 도의적으로 와서 이 사람들이 우리 아이에게 정말로 용서를 빌어야 되지 않겠느냐. 그래서 한 사람은 와서 진심어린 사죄를 하고 용서를 빌고 갔습니다.
그런데 현재까지 그 말도 안 되는 위험한 상황에 제 아이에게 청소를 하라고 지시를 한 사람이 아직 누군가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그 부분은 수사기관에서 밝혀주실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마는 제 입장에서 보면 제 아이가 용서를 받아야 될 사람한테 아직 용서를 다 받지 못해서 아직 눈을 감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빈소가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선호 씨의 황망한 죽음의 진상을 어쨌든 밝혀진 다음에 그제서야 선호 씨를 편하게 보내드릴 수 있다는 그런 마음이신 것 같은데요.
[이재훈]
네, 그런 심경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아버님께서 휴대전화에 선호 씨를 삶의 희망이라고 저장을 해 두셨다고 들었습니다. 아들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그런 부분이기는 한데요. 아픔이 있겠습니다마는 그래도 생전에 선호 씨는 어떤 아들이었는지 말씀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이재훈]
세상 어느 부모들한테 소중하지 않은 자식이 있겠습니까마는 저는 어릴 때부터 참 친구처럼 그렇게 지내면서 키워왔고요. 지금 군대 갔다 와서도 나이가 그렇게 됐는데도 항상 부자지간에 나눈 대화를 보면 선호 또래 친구들이랑 나누는 대화 수준이었지 부모 자식 간에 나누는 대화는 아니었습니다. 항상 같이 웃고 아침에 엄마가 차려주는 밥 똑같이 먹고 내 차를 타고 같이 일하러 갔다가 같이 똑같은 일하고 똑같이 마쳐서 똑같이 집으로 돌아와서 똑같이 저녁밥을 먹고. 참 그 순간이 많이 행복했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 어려우시겠지만 사고 내용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선호 씨가 1년 정도 평택항에서 일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곳 현장에서 어떤 일을 주로 했었는지 먼저 설명을 해 주시죠.
[이재훈]
우리 본연의 임무는 동식물 검역이라는 파트에서 일을 했었고요. 제 아이도 거기 와서 당연히 일을 하게 됐는데요. 올해 초에 원청의 최 모라는 사업부장이 발령받아오면서 우리가 기존에 일을 했던 근로형태를 완전히 무너뜨리게 됩니다.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회사가 어려운데 왜 이렇게 쓸데없이 많은 인력을 쓰느냐. 인력을 줄여라. 그러면서 지시는 여기서 일하는 사람이 바쁘면 여기 있는 사람들이 가서 도와주고, 여기가 바쁠 때는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이 도와줘라. 그러면 되는 것 아니냐.
그러다 보니까 우리가 다년간 해 왔던 업무의, 그러니까 비숙련공이라고 해야 되죠. 숙련되지 않은 사람들이 가서 일을 하다가 제 아이도 그날 처음 간 컨테이너입니다. 그건 어떤 내용인지도 모르고 사람이 없다. 회사 측에서 사람을 보내달라 해서 우리 그날 고유의 업무는 약 오후 3시 반쯤 돼서 종료가 되고 잠시 쉬고 있다가 그냥 도와주러 나갔다가 그렇게 사고를 당하게 된 것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일손이 부족한 부분을 도와준다, 이걸 쉽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이게 업무라는 것이 고유의 영역이 있고 훈련이 되어야 되는데 거기에 대한 훈련이라든지 교육이라든지 사전 안내라든지 이런 것들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투입이 됐다는 거죠?
[이재훈]
그렇습니다. 바쁘면 도와줄 수 있다는 건 회사의 논리지, 현재 노동법에서는 그렇게 일을 시키지 못하도록 법령으로 정해 놨습니다. 그러니까 그것도 단 몇 번이라도 가서 일을 했던 경험자 같으면 이런 사고는 안 일어났겠죠. 참 여러 가지로 보면 제가 너무 안타까운 점들이 많습니다.
[앵커]
아버님께서도 이 평택항에서 8년 동안 일하셨다고 들었거든요. 평소에 안전 관리는 어떻게 됐었는지 기억나시는 게 있으십니까?
[이재훈]
전혀 없었죠. 전혀 없었고 기본적인 안전 장구, 안전모, 안전화도 원래는 사고 당시에 우리 아이도 안전모 안 쓰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제가 봤습니다. 그런데 원래 이것을 관리감독 해야 될 회사 측에서 아침에 출근시간에 정문 게이트 앞에서 안전관리요원이 딱 막아서서 안전 장구를 갖춘 사람에 한해서만 작업장으로 들여보내라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집으로 돌려보내서 안전 장구를 하고 오세요 하고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안전관리자조차도 없었고 다시 말하면 안전모, 안전화 안 신은 사람들 작업장에 가서 일해도 좋다고 들여보내놓고는 사고가 났다. 그때 안전모 안 썼다는 것은 회사에서 할 이야기가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그 안전을 관리할 책임자는 현장에 있었던가요?
[이재훈]
그게 법에서 명시하기를 워낙 위험한 작업이기 때문에 안전관리자 1명에 지게차를 수신호 할 수 있는 신호수 1명을 두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렇습니다. 그 2명도 필요 없는 작업이라 생각해요. 딱 1명만 처음부터 그 작업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딱 1명만 그 자리에 서서 안전관리감독을 했더라면 이런 사고는 절대로 날 수가 없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사고가 났던 현장에 신호수라든가 안전관리자가 제대로 배치되지 않았다.
[이재훈]
그런데 제가 더 분개하는 것은 그렇습니다. 이게 왜 회사에서 안전관리을 안 세웠겠습니까? 비용 절감, 인건비 좀 줄여보겠다고 했는데요. 사람 한 사람, 아침부터 오후에 퇴근할 때까지 10만 원이면 됩니다. 그 10만 원 좀 아껴보겠다고 결국은 제 아이까지 이렇게 만든 것 아니겠습니까. 그 점에 대해서는 제가 너무 분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앵커]
원통하실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인데. 그런데 지금 이 사고가 난 이후에 회사 측의 대처도 사실 많은 국민들이 보기에는 납득이 되지 않고 또 참 분통을 터뜨리게 했거든요. 뒤늦게 사과를 하기는 했습니다마는 글쎄요. 이게 과연 유족들에게 충분한 사과가 됐을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세요?
[이재훈]
모든 일에는 순서와 방법이 있습니다. 또 회사 측에서 대국민 사과를 할 게 아니라 먼저 유족한테 와서 사과를 하고 또 자기들이 자체적으로 조사를 해보니 이런이런 내용이 있고 우리가 이렇게 잘못해서 아이가 이렇게 됐습니다. 죄송하게 됐습니다 하고 사과부터 하고 나서 대국민 사과를 하는 게 원칙이지 않습니까? 유족 측에는 아무런, 우리가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통보도 없었고 사과조차도 없었고 이렇게 한다는 것은 유족을 무시하는 것밖에 안 되고요. 그리고 언제부터 원청에서 국민들을 무서워했다고 대국민 성명을 합니까? 제가 볼 때는 이건 하나의 보여주기식, 생쇼라고 생각이 듭니다.
[앵커]
그러면 혹시 이후에라도 그 업체 측에서 유족분들께 사고 내용과 관련해서, 혹은 앞으로의 대처와 관련해서 전달한 내용이 있습니까?
[이재훈]
원래 그날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던 날 오후 6시에 저하고 약속이 돼 있었습니다. 회사 관계자들이 와서 자기들이 여태까지 자체 진상조사를 한 것을 가지고 와서 소상하게 이야기하고 먼저 유족들한테 사과의 말씀 전하겠다. 그래놓고 낮에 느닷없이 대국민 사과를 해버린 거예요. 그래서 저는 불쾌해서 6시에 회사 관계자들 안 만나겠다. 오지 마라 했는데 그 사람들이 6시에 찾아온 걸 우리 대책위원회에서 회사 측 관계자들 몇 명하고 논의를 했습니다. 너무 부실하지 않느냐.
그리고 유족 측에 어떠한 이야기도 없이 너무 유족을 무시한 처사다. 그래서 다시 미흡했던 조사 내용을 가지고 다시 정리를 해서 다시 와라 했는데 그날 이후로 나타나지도 않고요. 지금 이게 그것입니다. 회사에서 조사 보고서라고 한 게 이 달랑 한 장 들고 왔더란 말이죠.
[앵커]
조사보고서라고 가지고 온 게 지금 이 1장인 건가요?
[이재훈]
네, 어떻게 보면 참 이해 안 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조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너무 회사 측에 원통하고 분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이 안에는 구체적인 내용은 안 담겨 있는 상황인가요?
[이재훈]
그렇죠. 왜 이 아이가 어떻게 해서 그 작업에 투입이 됐고 왜 회사에서 부당하게 그런 지시를 시켰는지 아무런 안전관리교육도 없이, 또 안전 장구도 착용하지 않은 채로 했는지 거기에 대한 명백하게 이야기를 하고.
[앵커]
그러면 그 사고 조사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 건가요?
[앵커]
한번 좀 보여주시죠.
[이재훈]
카메라에 나올는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앵커]
글자가 너무 빽빽하게 있기 때문에 주요내용을...
[이재훈]
제가 아마 보도자료로 기자분들한테 제가 유포할 겁니다.
[앵커]
회사 측에서는 어떻게 보면 변명과 회피하는 그런 내용들이 담겨 있을 수 있겠군요?
[이재훈]
그렇죠. 제가 제일 처음에 지목한 B라는 지게차, 그 사람은 극구 아니다. 그 사람이 아닐 수도 있어요. 누군가는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면 그게 누구냐, 이겁니다. 누군가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제 아이가 거기에 들어갔는데 물론 그거는 수사기관에서 밝혀주고 수사기관에서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사고 파장이 커지면서 정치권에서도 움직이고 있는 상황인데요. 아버님께서 지난주에 국회의원들도 만나셨고 그리고 고용노동부 장관과 함께 면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13일에는 대통령이 빈소를 직접 방문해서 대책 마련을 약속한 상황인데 어떤 얘기를 나누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재훈]
집권여당 대표님이나 여당 국회의원님한테는 또 제가 부탁드리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고요. 고용노동부 장관님 오셨을 때도 그랬습니다. 너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죄송스러운 건 맞다. 죄송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지금이라도 철저한 진상조사를 부탁드린다. 그러면 거기에 대한 합당한 처벌이 있어야 되고 그걸 부탁드렸고요.
대통령께서 오셨을 때는 제가 먼저 제가 나쁜 말씀을 먼저 드렸습니다. 이번 사고로 저는 아이를 하나 잃었지만 제 아이가 이렇게 됨으로 인해서 우리 한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다. 이제 더 이상은 이런 슬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가정이 없어야 되겠다. 이번이 정말로 마지막이어야 되겠다, 그렇게 말씀을 드렸고요. 대통령께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산업 안전을 더 살피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그 약속 꼭 믿고 지켜보겠습니다, 그런 말씀 드렸습니다.
[앵커]
사실 이번 이선호 씨의 사고를 보면서 많은 젊은 노동자들, 그리고 또 현장에서 근로하시는 분들이 남 일 같지가 않다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거든요. 그리고 또 많은 국민들이 선호 씨를 추모하는 그런 분위기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마음을 많이 동참을 표현하는 분들이 계시거든요. 지금 아버님 가슴에 달고 있는 그 의미도 아마 그런 게 아닌가 싶은데요.
[이재훈]
이거요? 제가 정확한 날짜는 기억이 안 납니다마는 며칠 전에 서울에서 우리 아이 추모제가 열렸습니다. 그 현장에 가니까 고 김용균 노동자 어머니께서 저한테 이걸 건네주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거기서 이것을 달게 됐습니다.
[앵커]
앞으로 그런 사고가 또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혹시라도 있을 사고를 대비하기 위한, 막기 위한 그런 활동에도 앞으로 참여하시겠다, 이렇게 말씀하셨던 것으로 기억을 하고요. 그런데 이번 사고 이후에 선호 군의 친구들도 많이 애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도 계속 빈소를 지키고 있는 상황인 거죠?
[이재훈]
제일 제가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부분이고요. 저도 하루빨리 이 빈소를 접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벌써 며칠째입니까. 선호 친구들이 와서 돌아가면서 밤을 새고 있습니다. 그 집 부모들은 자기 자식이 왜 걱정이 안 되겠습니까? 지금 이 코로나 시국에 3명, 4명도 모여서 밥도 먹지 말라는데 자기 자식이 허구헌날 장례식장에 가서 밤을 새고 들어오면 그 집 부모들은 얼마나 걱정이 되고. 저도 그 집 부모님들한테 미안하고. 첫째, 선호 친구들한테 참 너무 양심적으로 너무 미안합니다. 할 짓이 아니라고 봅니다, 저는.
[앵커]
이번 사고도 그렇지만 항만 현장을 중심으로 지난 5년 동안 산재사고가 더 늘어났다고도 하고요. 또 이것을 막기 위해서 관련 법도 만들어졌습니다마는 사실 아직까지도 현장에서는 미비한 부분들이 많다, 이런 지적들이 나오고 있거든요. 아버님이 실제 현장에서 일을 하셨으니까, 지금 가장 시급하게 일단 대책이 보완돼야 될 부분이 어떤 거라고 보세요?
[이재훈]
저는 중대재해법도 발의가 돼서 1년간 유예 중에 있고 그것도 어떻게 보면 한마디로 누더기법이 되어가고 있고.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법이 아무리 좋으면 뭐 합니까? 그걸 지켜야 되고 그걸 잘 지키는지 안 지키는지 관리 감독해야 할 공무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그 법을 안 지킬 때는 거기에 맞는 합당한 과태료 처분이라든지 행정 처분이라든지 심지어는 형사 고발을 한다든지 그런 게 철저하게 이루어진다면 재발방지대책, 자연적으로 되리라고 봅니다. 왜? 사업주들이 이거 보니까 이거 장난 아니구나. 자연히 조심하게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저는 법에 맞게끔 강력한 처벌이 있어야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지금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합동TF를 만들고 노동현장을 점검하겠다고 했습니다. 여기에도 바라는 바가 있으실 것 같아요.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재훈]
물론 늦은 감이 있습니다마는 오늘부터 2주간 특별 근로감독을 실시한다고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면 명명백백하게 이 사건이 어떻게 해서 일어났고 또 이 회사에서 과연 어떻게 위법, 탈법했는지 또 안전관리를 얼마만큼 소홀히 했는지 그것은 철저하게 조사를 하셔서 나오는 결과를 보고 제가 거기에 대해서 판단을 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선호 군을 떠나보낸 이후에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라고 심경을 앞서 밝혀주셨는데 글쎄요, 선호 군에게 마지막으로 하실 말씀이 혹시 있으실까요?
[이재훈]
저는 제 아이를 강인하게 키워보고 싶었습니다. 노동의 중요성, 돈의 소중함을 몸소 배우게 하기 위해서 데리고 다녔던 것인데요.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제가 제 아이를 사지로 몰아넣었다는 그런 죄책감에 저도 어떻게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 아이 앞에 무릎 꿇고 절대 아버지 용서하지 말고 가라고 그렇게 했습니다.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렇게 어려운 걸음 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앞으로 선호 군의 사망과 관련된 진상규명이 빨리 이루어지고 또 이후에 대책들도 충분히 만들어지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이재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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