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 연설하는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대표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뒤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1.6.11 jeo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대표의 당선에는 일반국민 여론, 즉 '민심'의 압도적 지지가 결정적이었다.
11일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는 최종 43.8% 득표율로, 나경원(37.1%)·주호영(14.0%) 후보를 제쳤다.
70% 비중을 차지하는 당원 투표에서는 나 후보가 40.9%로 1위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37.4%로 근소하게 뒤졌다.
그렇지만 30% 비중에 불과한 일반국민 여론조사에서는 이 대표(58.8%)에게 몰표가 쏟아졌다. 나 후보(28.3%)를 더블스코어로 압도하는 수치다.
'게임의 룰'이 달랐다면 어땠을까.
예비경선(컷오프)처럼 당원과 일반여론 비율이 각각 50%라면, 민심에서 압도적인 이 대표가 더욱 큰 격차로 1위를 차지하게 된다.
반면 당원 비중이 무려 90%에 달하는 더불어민주당의 룰이라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민주당의 당원투표 비율 90%(대의원 45%·권리당원 40%·일반당원 5%)를 단순 적용한다면, 이 대표의 득표율은 39.5%로 나 후보(39.7%)에 아슬아슬하게 밀리게 된다.
[그래픽]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결과(종합2)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11일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서 이준석 대표는 일반국민 여론조사와 당원투표 결과를 합쳐 9만3천392표(전체 대비 43.8%)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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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에게 표심이 쏠리는 '밴드왜건 효과'가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호영·조경태·홍문표 후보가 컷오프 때보다 낮은 득표율을 받았는데, 일부 지지자들이 본선에서는 '이준석 돌풍'에 힘을 실어줬다는 것이다.
만약 '나-주 단일화'가 실현됐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나경원 후보와 주호영 후보의 최종득표를 단순 합산하면 51.2%로 이 대표(43.8%)를 뛰어넘는다.
이 때문에 '나주 곰탕을 끊었다면 결과가 달랐을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다만 두 주자의 지지율이 기계적으로 합산되기 어려운데다, 까마득한 정치후배를 꺾기 위한 중진 단일화라는 비판론도 거셀 수 있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낮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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