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갓 부임한 남자교사가 여중생들에게 상습적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 학교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항의를 받은 교장은 해당 교사가 아이돌 같이 생겨서 그랬다는 황당한 해명을 늘어놨다고 합니다.
김유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부산 연제구의 한 중학교.
30대 남자교사가 여학생에게 보낸 SNS 대화 내용입니다.
예쁘다, 보고 싶다, 가슴이 부각 된다, 섹시하다는 노골적인 표현에, 골반이 넓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피해학생은 한두 명이 아니었습니다.
심한 욕설과 외모 비하는 일상이었고,
[피해학생 A양 부모]
"'다리도 뚱뚱한데 치마를 왜 입냐… 나는 예전에 미성년자랑 잔 적이 있다'라고 얘기를 하니까…"
성희롱은 행동으로 이어졌습니다.
[B양 / 피해학생]
"치마 위에 옷을 덮고 있었는데 그걸 막 당기면서 계속 안 놔주시길래… 제 친구가 선생님 보고 '왜 그러세요, 놔주세요' 하니까 '너는 볼 것도 없잖아'라고…"
그런데 졸업식 당일에 열린 성희롱고충심의위원회는 가해교사만 참석한 가운데 '성희롱이 아니'라고 결론 냈습니다.
학교가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사이, 이 교사가 한 달 동안 10여 차례 성추행을 저지른 사실까지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피해학생 C양 부모]
"전형적인 그루밍 성범죄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요. 가해자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할 정도까지… 반항할 수 없는 심리를 이용한 거고…"
학생들은 먼저 담임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고, 교장을 찾아가자 뒤늦게 신고했다며 타박만 들었습니다.
학부모들의 항의에는 더 황당한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학부모-교장 대화/지난 5일]
"부모: 처음 부임한 선생님이 무슨 간으로 이런 짓을 하셨는지 모르겠어요. 교장: 선생님이 잘생겼어요. 애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일이예요."
학교가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는 비판 속에 학교는 뒤늦게 교육청과 경찰에 신고했고, 가해교사도 수업에서 배제됐습니다.
[교장 / 00 중학교]
"(가해교사에게 듣기로는) 친근하게 지낸 상황에서 있었던 일이라고… 2월 말까지 학교에 안 나오고 연가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경찰은 교사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휴대폰 디지털 포렌식을 시작했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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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나 기자(youna@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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