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깡통 전세'의 사기 사건을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 이런 방식의 범행에 '바지사장'으로 가담한 사람이 경찰에 자수하기 전 저희 취재진을 찾아왔습니다. 어떻게 가담하게 됐는지, 자신이 누군지 밝혔는데 신용불량의 20대 청년이었습니다.
먼저,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신용불량자인 20대 A씨는 명의만 빌려주면 돈을 준다는 아르바이트 광고를 보고 범행에 가담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고시원에서 합숙하며 수법을 익히고 신고하지 않겠다는 맹세까지 했다고 합니다.
[A씨/신용불량자 : 녹음기로 '이거 신고 절대 하지 않겠다. 신고하면 법적 처벌을 다 받겠다' 이런 식으로 녹음을 해놓고. (집 한 채당) 50만원, 50만원을 받았어요.]
이들 일당은 먼저 집주인들로부터 전세가 끼어 있는 집 2채를 A씨 명의로 넘겨받았습니다.
보증금을 물려받는 조건으로 돈 한 푼 안 들이고 계약했습니다.
세입자들에게 보증금을 돌려줄 생각이 없는 '깡통 전세' 사기범들이 흔히 쓰는 방식입니다.
세입자가 있는데도 추가로 다른 세입자가 있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전세 대출 8100만원도 챙겼습니다.
[A씨/신용불량자 : (일당이) '저희랑 수수료 챙겨 드릴 테니까 윈-윈하고' (라고 하길래) 그 상태에서 몰래 이중 계약을 넣은 거예요.]
세입자들에게 보증금을 줄 능력이 없는 A씨는 시간이 갈수록 초조해졌고 결국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갔습니다.
자수하겠다는 A씨의 얘기를 들은 일당은 범행을 숨겨 달라는 부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전세 사기' 일당 (A씨 통화) : 가짜로 된 거라고? 아니면 작업 대출 세입자 했다는 것 말했어? 형 나 좀 잘 말해줘. (경찰 조사에서) 잘 좀 말해달라고.]
서울강서경찰서는 A씨가 지목한 김모 씨 등 3명의 사기 혐의에 대해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송우영 기자 , 김미란, 이지훈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