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기르는 건 집토끼.
이외 야생 토끼들을 흔히 산토끼라고 부릅니다.
집토끼와 산토끼는 유전적으로 완전히 달라서 교배도 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선거에도 이 토끼들이 자주 등장하죠.
특정 정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인 집토끼.
그리고 표심을 알 수 없는 부동층을 일컫는 산토끼가 바로 그 토끼들입니다.
'떠다니며 움직인다' 부동층은 선거일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유권자를 일컫습니다.
아예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와 겹칠 수 있지만, 선거 자체에 관심이 없는 무관심 혹은 기권 층과는 다릅니다.
[이도암 / 서울시 회현동 : 생각 없이 급하게 하는 건 조금 아니다 싶어서, 총선 때 각자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고 결정을 해야겠다 싶어서….]
부동층은 어떤 특성을 가질까?
한 연구 결과를 보면 부동층은 비교적 젊고, 고학력자이며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투표일까지 고민하고 선택하는 적극적인 유권자라는 얘기입니다.
[문은영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구소 교수 : 합리적 유권자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시간과 정보가 필요한 부동층, 합리적 유권자로서의 부동층에 대한 연구 결과가 많습니다.]
과거 국회의원 선거에서 부동층 비율입니다.
정치 상황에 따라 들쭉날쭉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30%대로 낮아지는 추세입니다.
이번 21대 총선,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부동층은 40% 안팎입니다.
지난해 조국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 수사 과정에서, 서초동 촛불과 광화문 태극기 어느 쪽에도 서지 않은 민심의 상당수가 부동층이 됐을 수 있습니다.
[장승진 /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작년부터 여러 가지 정치적 사건을 겪으면서 각 정당의 지지 세력은 결집해 있기 때문에, 이들은 투표를 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부동층은 어느 쪽도 선택할 이유를 못 찾고 있거든요.]
선거 국면까지 휩쓸고 있는 코로나19도 부동층을 두텁게 할 요인입니다.
감염병 확산이라는 것 자체가 집권 여당에 악재이지만, 그렇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