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는 흑해 상공에서 미국 무인기가 러시아 전투기에 부딪힌 사건을 놓고 15일(현지시간) 팽팽한 대치를 이어갔습니다.
양국은 의도성 여부 및 비행제한구역 침범을 놓고 공방을 주고받는 가운데 고위급 대화 채널을 전격 가동, 돌발 상황이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은 차단하고 나섰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이 위험한 사건은 국제 공역에서 러시아 조종사들에 의한 위험하고 안전하지 않은 행동 패턴의 일부"라며 "러시아는 군용기를 안전하고 전문적인 방식으로 운용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수하지 말라"며 "미국은 국제법이 허용하는 곳은 어디든 비행하고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는 흑해상에 설정한 비행제한 구역을 미국이 무시했다고 주장하며 더 이상 영해 침범을 불허할 것이라고 맞섰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자국 뉴스채널 로시야24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우리가 흑해 연안에 비행제한구역을 설정한 사실을 미국이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이날 국영 방송 로시야1과 인터뷰에서 "누구도 러시아 해역을 침범하는 것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에 경고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양국은 국방장관 통화를 통해 군사적 충돌의 확대는 방지하고 상황 관리를 시도하는 모습입니다.
오스틴 국방장관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과 한 통화에서 오판을 막기 위해 소통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미 당국은 일단 흑해 심해에 추락한 무인기 회수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추락 이전 민감한 정보는 원격으로 삭제해 기밀 유출 의혹 자체는 제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김건태·김현주>
<영상: 로이터·미 국방부 사이트·Pravda Gerashchenko 텔레그램·미 국방부 영상정보배포 시스템·러시아 국방부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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