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그것만큼은 하지 말았어야지!"
'더 글로리' 파트2를 기다리며 시청한 예고편에서, 누군가를 향해 절규하는 문동은.
사람들은 그 대상이 당연히 가해자의 우두머리인 박연진일 거라 추측했지만, 김은숙 작가의 필력은 우리의 예상을 보란 듯 비껴갔습니다.
동은이 온몸을 다해 비통함을 드러내는 대상은 그의 엄마입니다.
딸이 학교폭력을 견디다 못해 신고하려는 것을, 동은의 엄마는 가해자의 돈을 받고 무마해버리고, 18년이 지나서도 연진의 돈과 붙어먹어 딸의 복수를 방해합니다.
그런 엄마를 향해 "당신이 나의 첫 가해자야"라며 울부짖는 동은.
송혜교의 절정의 연기력이 빛났던 이 장면은 단연 파트2의 압권이라 말할 수 있는데요, 이 시퀀스가 전하는 서사 역시 이 작품이 단순히 학교폭력 복수극에만 머물러있지 않음을 말해줍니다.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에게 제1의 안전망이 되어주는 부모, 그 안전망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 아이는 어떤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지, 김은숙 작가는 이 장면을 통해 절절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극 중엔 동은 엄마 외에도 가해자 연진의 엄마, 피해자 소희의 엄마, 그리고 선아의 엄마 강현남이 등장합니다.
강현남은 동은과 연진의 엄마와 대비되는 캐릭터로, 딸을 지키기 위해 무자비한 가정폭력을 견디고 결국 희망을 찾아내는 인물인데요. 동은은 그를 향해 "자식을 구하기 위해 지옥을 선택한 엄마"라고 표현합니다.
김은숙 작가는 극 중 다양한 엄마의 모습을 통해, 엄마와 어른의 역할과 책무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치밀하고 통쾌한 복수 뒤에 담긴 또 다른 서사, 자세한 내용은 통통컬처 영상으로 확인하세요.
<취재 : 송영인>
<편집 : 이현지
<영상 : 넷플릭스>
syip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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