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크라이나 남부 카호우카 댐 붕괴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7명이 실종됐고, 이재민이 만 6천 명이 넘게 발생한 걸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은 이번 댐 붕괴로 전 세계 식량난이 심해질 거라고 우려했습니다.
박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온 동네가 물에 잠겨 주택은 지붕만 간신히 보입니다.
구조대원들이 보트를 타고 시민들을 구조합니다.
[스비아토라브/구조 자원봉사자 : 어제 저희는 시민 30명과 동물 30여 마리를 구출했습니다.]
지난 6일 발생한 우크라이나 남부 카호우카댐 폭발로 도시를 덮친 물의 수위는 한때 12m까지 상승했습니다.
현재는 수위가 서서히 내려가고 있지만 피해는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높이 30m, 길이 3.2km로 180억톤 넘는 물을 담수할 수 있는 댐이 무너지면서 주민 7명이 실종되고, 수만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인근 14개 거주 지역이 침수돼 1만6천여명이 집을 잃고 이재민이 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WFP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는 이번 댐 파괴가 식수 부족뿐 아니라 농경지 침수에 따른 심각한 식량 부족 사태를 부를 거라 경고했습니다.
WFP 독일 담당 마르틴 프리크 국장은 "우크라이나산 곡물에 의존하는 전 세계 3억 4500만 명의 굶주린 사람들에게 희망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농업정책부는 카호우카 댐의 수량이 크게 줄면서 헤르손주 관개시설의 94%, 자포리자주 74%가 물 부족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댐이 러시아군에 점령됐기 때문에 러시아군이 댐을 폭파했다는 증거를 제시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러시아는 테러를 위해선 대상이 무엇이든, 모든 것을 이용합니다. 테러 국가는 패배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댐 폭파의 책임 공방을 이어가는 가운데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댐 폭파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국제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양국에 제안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
박상욱 기자 , 원동주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