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2023 노후빈곤 보고서 - 산타는 없다
서울특별시 서초구의 서울회생법원 앞. 유시일 씨(71세)는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한 걸음 한 걸음 내딛는다. 엄숙할 것만 같은 상상과 달리 법정 앞은 시끌벅적하다. 오늘은 개인 파산 신청자들에게 파산 선고를 내리는 날. 어수선한 분위기 속 자신의 이름을 확인하곤 법정에 들어서는 유 씨. 법정 안, 선고를 기다리는 이들 대부분이 유 씨와 같은 노인이다. 실제로 지난해 전국 법원에 접수된 개인 파산 신청자 중 60세 이상의 노인 비율이 약 48%나 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노인 빈곤율이 가장 높은 우리나라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는 수치다.
<추적 60분>은 연말을 맞아, 손주들이 오면 맛있는 밥 한 끼 차려주고 손에 용돈이라도 쥐여줄 수 있는 노후를 꿈꾸던, 한때는 평범했던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생의 겨울에 놓인 이들에게도 산타가 찾아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