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맞벌이 부부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맡길 수 있는 '늘봄학교'가 전국에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첫날부터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보도에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오전 수업을 마친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색칠 놀이를 하며 수업을 듣고 있습니다.
시범 운영에 들어간 '늘봄학교' 수업 모습입니다.
[한혜진/개운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 친구들과 같이 소통하면서 이야기도 하고, 마음을 열 수도 있는 '놀이 수업'으로 준비했습니다.]
정부는 이 같은 늘봄학교를 2학기부터 전국 6천여 개 모든 초등학교로, 2026년에는 초등학교 전 학년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시행 첫날부터 곳곳에서 삐걱거렸습니다.
강원도 지역 일부 초등학교 교사들은 반발하며 집회에 나섰습니다.
기존 교사 업무가 늘지 않을 거란 교육 당국 약속과 달리 늘봄학교 교사를 구하지 못해 일선 교사가 늘봄학교에 투입된 겁니다.
[진수영/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강원지부장 :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할 강사 채용도 거의 되지 않아서, 기존에 있는 교사들에게 늘봄 프로그램을 맡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역별로도 차이가 컸습니다.
부산과 전남에선 지역 내 모든 초등학교가 늘봄학교 문을 열었지만, 서울은 전체 608개 초등학교 가운데 38개교만 늘봄학교를 운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공간도 인력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는 겁니다.
[정혜영/서울교사노조 대변인 : (서울) 학교에 유휴 공간이 없어요. 공간 확보에 상당히 문제가 있을 것이고요. 강사를 구하지 못해서 프로그램 강사가 없이 공석으로 운영될 우려가 있습니다.]
교육부는 올해 1학기에 늘봄학교 업무를 전담하는 기간제 교사 2,250명을 뽑고, 2학기부터는 '늘봄실무직원' 6천 명을 전국 학교에 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안재영 ubc·하정우 G1,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손승필)
배성재 기자 shi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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