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남 완도에서 길고양이 수십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누군가 고양이들에게 독극물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C 신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일 길고양이 2마리가 급식소 인근에서 죽은 채 발견됐습니다.
다음 날에도 같은 장소에서 길고양이 두 마리가 죽은 채 쓰러져 있었습니다.
지난달 19일부터 보름 동안 이곳에서 폐사한 길고양이는 모두 40마리.
급식소 주변에 서식하던 길고양이 50여 마리중 80%가량이 죽은 겁니다.
평소 사료를 챙겨주던 한 주민은 쓰러진 고양이들에게 하반신 마비와 구토 증상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완도 길고양이복지협회 회원 : 하체는 마비 상태고 막 주무르고 하니까 울더라고요. 구토하면서 가버리더라고요. (구토에서) 하얀 비계가 있잖아요. 2월 19일부터 3월 4일까지 한 40마리 정도 갔어요.]
동물보호단체는 고양이가 약물 중독으로 폐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길고양이에게 줬던 사료가 사라졌고 마비와 구토 정황을 보면, 누군가 독극물을 넣었을 개연성이 있다는 겁니다.
[황미숙/전남서남권고양이복지협회 대표 : 농약이나 이런 약 같은 걸 많이 묻혀서 보통 이렇게 많이 죽인단 말이에요. 사체가 발견되기 전날 누군가 또 급식소를 다 훼손했고, (고양이 사체가) 줄에 감겨 있었단 말이에요.]
경찰은 고양이 집단 폐사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에 나섰습니다.
탐문 조사와 함께 다목적 CCTV를 분석하고, 고양이 사체에 대해 감정 의뢰를 해놓은 상태입니다.
동물보호법상 길고양이를 죽이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습니다.
(영상취재 : 박도민 KBC)
KBC 신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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