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들마저 '집단행동' 조짐…서울대병원, 병동 통폐합 검토

2024.03.05 방영 조회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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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발하는 강원대 의대 교수들 (춘천=연합뉴스) 5일 오전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앞에서 의대 교수들이 삭발식을 열고 대학 측의 증원 방침에 반발하고 있다. 2024.3.5 [강원대학교 의대 교수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taetae@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서혜림 오진송 권지현 기자 =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도 복귀하지 않는 전공의에 대한 대규모 면허정지 등이 임박한 가운데, 의과대학 교수들 사이에서도 '이상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의대 교수들은 전공의 징계와 의대 증원에 반발해 공동 성명을 내고, 삭발식을 단행했다. 사직 의사를 밝힌 의사마저 잇따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의대 강의와 함께 병원 진료를 겸하는 의대 교수들이 진료를 거부하는 방안마저 논의되고 있다. 전공의 복귀가 요원하고 인턴들마저 임용을 대부분 포기한 상황에서, '빅5'병원 전임의들마저 대거 병원을 떠나면서 의료대란은 설상가상으로 악화하고 있다. 오늘부터 전공의 면허정지·처벌 절차 개시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제자 지키겠다"…'공동성명·삭발·사직' 잇따라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대규모 행정처분을 강행하면서 의대 교수들 사이에서 더는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의대 교수들은 정부의 전공의 처벌 강행과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공동 성명, 삭발식, 사직 등 '행동'으로 옮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과 울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 등 3개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 의대 교수들은 정부의 전공의 처벌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이들은 성명서를 내고 "전공의들을 겁박하는 정부의 사법처리가 현실화한다면 스승으로서 제자를 지키기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오전 강원대 의대 앞에서는 이 대학 교수들이 삭발을 단행했다. 삭발식에서 교수들은 "지난주 진행한 교수 회의에서 77%가 의대 증원 신청을 거부한다는 의견을 표명했지만, 이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고 항의했다. 강원대는 기존 의대 정원 49명의 3배에 육박하는 140명으로 증원해달라고 교육부에 요청했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직 의사를 밝히거나 실제 사직서를 제출한 교수들도 잇따랐다. 충북대병원 심장내과의 한 교수는 이날 정부의 전공의 처벌 강행과 의대 증원에 반발해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교수는 SNS에 올린 글에서 "같이 일하던 동료들이 다시 들어올 길이 요원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들과 같이 일할 수 없다면 병원에 남을 이유가 없어 사직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경북대병원에서도 한 외과교수도 SNS에 "우는 아이한테 뺨 때리는 격으로 정부는 협박만 하고 있다"며 사직의 뜻을 밝혔다. 다만 이들의 사직서는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연세대와 고려대 의대 교수들도 "제자들에 대한 부당한 처벌이 현실화하면 스승으로서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공의 빈자리 계속 (서울=연합뉴스) 류영석 기자 = 정부가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대해 근무지를 이탈한 전공의 7천여명에 대해 면허 정지 등 행정처분 사전통지서를 발송한 5일 서울의 한 대형 병원에 환자가 이동하고 있다. 2024.3.5 ondol@yna.co.kr ◇ 의대 교수들 '집단행동' 움직임…빅5 병원 전임의도 '절반' 이탈 의대 교수들이 성명이나 삭발, 사직 등을 넘어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서울대병원 교수 일부는 전날 열린 긴급 교수간담회에서 전공의 보호에 나서지 않는 김영태 서울대병원장과 김정은 서울의대 학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일부 교수들은 이들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아산병원 교수들도 '사직'과 '겸직 해제' 등 어떻게 집단행동을 벌일지를 투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공식적으로 진행되는 사안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일부 교수들이 자체적으로 의견을 취합하고 있을 가능성은 열어뒀다. 대부분의 의대 교수는 학교 강의와 병원 진료를 동시에 하는 '겸직' 신분인 경우가 많은데, 겸직 해제를 요청하는 방식으로 집단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현재 전공의들이 떠난 빈 자리는 교수들과 전임의들이 메우고 있는데, 교수들이 겸직을 거부하면 그 공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 전임의들의 현장 이탈도 가속하고 있다. '전임의'는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뒤 병원에서 세부 진료과목 등을 연구하면서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들을 말한다. 진료 경험 등이 많기 때문에 전공의보다 더 중요한 역할을 병원에서 수행한다. 그런데 '빅5'로 불리는 서울시내 대형병원들에서마저 전임의 이탈 규모가 커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성모병원은 전임의의 '절반' 정도만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들 병원은 새로 계약해 출근을 앞두고 있던 전임의가 들어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한 빅5 병원 관계자는 "레지던트를 마치고 올라오는 신임 전임의를 중심으로 이탈이 있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은 전공의만큼은 아니지만 전임의 역시 일부 이탈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돌아오라고 독려 중이다. 전임의 재계약은 통상 2월 말이나 3월 초에 이뤄지는데, 서울대병원은 이달 중순까지만 근무 의사를 밝히면 되도록 기간을 대폭 유예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전임의 전체로 보면 절반보다는 적지만, 꽤 빠져나간 상황이어서 병원 차원에서 설득 중"이라고 말했다. 응급실 진료 기다리는 긴 줄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전공의 집단행동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오후 서울 한 대형병원 응급실 앞에서 진료를 기다리는 환자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24.3.5 ksm7976@yna.co.kr ◇ 병원들 "더는 못 버텨"…병동 통폐합·병상수 축소 나섰다 전공의에 이은 인턴, 전임의들의 대거 이탈로 인해 이제 병원들은 "더는 버틸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병원들은 수술을 축소하고 진료를 연기하던 데에서 더 나아가 병동을 통폐합하고, 병상 수를 대거 축소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서울대병원은 병동 통폐합 등을 검토하면서 남아있는 인력으로 환자를 효율적으로 볼 수 있는 대책을 마련 중이다. 서울대병원은 이미 수술 축소에 따른 입원환자 감소 여파로 암 단기병동 등 일부 병동을 축소 운영하고 있다. 암 단기병동은 암환자들이 항암 치료 등을 위해 단기로 입원하는 병동을 말한다. 전체 전공의 중 94%가 이탈한 제주대병원은 이번 주 중으로 간호·간병 서비스 통합병동을 2개에서 1개로 통폐합하기로 했다. 더불어 내과 중환자실 운영 병상 수도 20개에서 8개로 축소하는 계획을 세웠다. 경북대병원 응급실은 매주 수, 목요일 외과 진료가 아예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의료공백'이 극심해지면서 죄 없는 환자들의 고통만 커지고 있다. 서울대병원에서 전립선암 4기로 치료를 받다 2주 전 퇴원한 김모(56) 씨는 전날 혈뇨로 119구급차를 타고 이 병원을 찾았다가 구급차에서 3∼4시간을 대기해야 했다. 아내 이모(55) 씨는 "병원에서 진료를 못 본다고 구급차에 계속 대기하라고 했다"며 "구급차는 응급환자를 데리고 다녀야 하는데, 구급차와 구급대원들 발을 묶어 놓는다는 사실에 기가 막혔다"고 토로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이날 성명에서 "의료공백 속에 우리 중증질환자들은 긴장과 고통으로 피가 마르고 잠을 못 이루고 있다"며 "의료계는 '나 몰라라'하며 의료 현장을 떠났고, 정부가 준비한 대책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미봉책에 불과해 고통과 피로도는 점점 치솟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jand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연합뉴스 20240305 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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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빛 품은 문화유산..."수원화성으로 밤 나들이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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