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78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남미 주요 뉴스통신사인 아르헨티나의 텔람(Telam) 통신이 예고 없이 보도 업무를 돌연 중단했습니다.
4일(현지시간) 텔람 통신 직원들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 '우리는 텔람입니다'(Somos Telam)와 현지 일간지 라나시온 등에 따르면 이날 0시께부터 아르헨티나 경찰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있는 텔람 통신 본사 입구에 울타리를 치고 건물 통제에 들어갔습니다.
주말 심야당직 근무 중이던 직원들은 느닷없이 건물 밖으로 쫓겨났습니다.
이 통신사 전체 직원들에게는 최소 일주일간 업무를 중단하고 휴가를 가라는 취지의 공지가 통보됐다고 라나시온은 전했습니다.
텔람 통신 온라인 홈페이지에는 '수리 중'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만 보이고, 모든 기사 검색은 막혀 있습니다.
한밤중 아무런 예고 없이 이뤄진 이번 조처는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텔람 통신은 1945년 설립된 공기업입니다.
앞서 밀레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0일 각종 규제를 철폐하는 내용의 이른바 '메가 대통령령'을 발표하면서, 각종 공기업을 없애고 민간 회사로 전환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지난 1일 의회 연설에서도 텔람통신을 '좌파 성향 페론주의 정당의 홍보 수단'이라며 폐쇄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제작: 공병설·백지현
영상: 로이터·X @ArrepentidosLLA·@capiVillarruel·@somostelam·@eduardomeno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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