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9일 전 경향신문에 윤 대통령의 사진 한 장이 실렸는데요.
경향신문은 이후 대통령실로부터 "얼굴 위아래가 잘려 나가 유감"이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전하면서, 대통령 얼굴 사진에 대한 보도지침이 있는 거냐고 물었습니다.
야당은 "지도자의 얼굴이 잘리는 걸 금기시하는 건 북한뿐"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민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7일, 경향신문 1면 하단 기사입니다.
1년 9개월 만에 열리는 기자회견을 예고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얼굴 사진을 실었습니다.
지면 구성 때문인지 얼굴이 조금 잘렸습니다.
경향신문은 9일 뒤 신문지면을 통해, 대외협력비서관실로부터 "윤 대통령 얼굴 사진이 위와 아래가 잘려나가서 유감"이라는 내용의 전화가 왔다고 전했습니다.
경향신문은 '같은 날짜 신문에 야당 지도자 사진은 윤 대통령에 비해 이미지가 좋다"는 언급도 있었다고 설명하며, "대통령 얼굴 사진에 대한 보도지침을 대통령실이 마련해 놓은 것이냐"고 물었습니다.
경향신문은 과거 문재인 대통령의 얼굴 일부가 잘려나간 사진을 공개하면서 비슷한 편집이 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언론을 압박한 거나 다름없다"며 "대통령이 지시했느냐"고 따져물었습니다.
[최민석/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최고 지도자의 사진이 조금이라도 잘려나가는 것을 금지하는 나라는 북한 같은 전제국가 밖에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따라 하려고 합니까?"
조국혁신당도 "'어떻게 대통령님 용안에 손을 대냐'고 생각한 거냐"며, "인쇄매체에서 흔한 편집인데 앞으로 모두 유감을 표명할 거냐"고 꼬집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매일 만나는 출입기자에게 앞으로는 잘 나온 사진을 써 달라고 부탁한 것"이라며, "개인적인 친분에 따라 전화한 것이지, 대통령실에서 별도의 회의를 거친 판단은 아니었다"고 밝혔습니다.
올해 우리나라 언론 자유 순위는 지난해 보다 무려 15계단 하락한 62번째로 집계됐습니다.
정치적인 부분이 순위 하락에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황상욱 /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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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찬 기자(mckim@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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