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1년간, 진상규명을 위해 가장 앞장서고 이 죽음을 끝내 지켜달라며 후퇴하지 않고 싸웠던 건 평범한 해병대 예비역 선배들이었습니다.
동료의 죽음에 등 돌리지 않는 게 해병대 정신이라고, 이들은 말합니다.
조의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채상병 순직 1주기를 앞두고 서울 청계광장에 마련된 작은 분향소.
전국에서 달려온 예비역 해병들이 일손을 돕겠다며 자원했습니다.
올해 일흔 여덟, 베트남 전 참전용사인 이근석 씨도 마찬가집니다.
[이근석/해병 214기]
"너무 화도 나고, 이것을 내 일 아니니까 모른 체하면 이건 사람이 아니다. 해병이 아니다."
손자뻘 젊은 후배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며 채상병 특검법이 상정되던 날 국회까지 찾아갔던 이 씨.
법안이 통과하는 순간엔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진실이 밝혀질 거란 기대는 머지않아 더 큰 실망과 분노로 바뀌었습니다.
[이근석/해병 214기]
"이런데도 사과 한마디 하는 사람이 없습니까. 이게 나랍니까? 이게 뭡니까 이게‥(자식) 군대 보낸 부모들 마음이 어떻겠어요."
채상병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해, 때론 고초를 겪는 박정훈 대령과 함께하며, 지난 1년 치열하게 싸워 온 예비역 해병들.
이 사건은 정치나 좌우 이념의 문제가 아닌 진실과 명예의 문제라고 강조합니다.
[정원철/해병예비역연대 회장]
"저희를 정치 진영 논리로 이렇게 뒤집어 씌우려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저는 전에 국민의힘 당원이었습니다‥ 정말 그러한 협잡은 멈췄으면 좋겠고 고인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안 되면 되게 하는 것이 해병 정신이라는 이들, 진상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때까지 전우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원철/해병예비역연대 회장]
"반드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 이룰 것이고 박정훈 대령의 명예회복을 도울 것이고 그 후에 해병대의 명예를 다시 살릴 것입니다."
MBC뉴스 조의명입니다.
영상취재 : 우성훈 / 영상편집 : 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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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명 기자(friend@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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