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산비탈에서 쏟아진 토사가 도로를 덮치고, 강이 범람할 것 같다는 신고가 이어지는데, 수위 조절을 위해 댐 수문이 추가로 열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나금동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산비탈에 낸 터널 바로 앞.
왕복 2차선 도로 한쪽이 폭탄을 맞은 듯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가드레일은 엿가락처럼 휘어졌고 쓰러진 전신주는 위태롭게 전깃줄에 매달려있습니다.
도로 밑 토사가 춘천호 쪽으로 쏟아지면서 도로 또한 뜯겨나간 겁니다.
[이한우/춘천-화천 도로 건설공사 책임감리원]
"도로 비탈면이 유실되면서 (전신주가) 넘어갔을 거라고 예상이 됩니다. 지속적인 호우로 인해서 유실이 됐을 겁니다."
도로가 완전히 무너져 내리면서 현재 양 방향 통행이 통제되고 있습니다.
뒤로는 복구 작업이 한창입니다.
400mm 가까운 집중호우가 쏟아진 철원에선 산비탈의 토사가 계곡 쪽으로 쓸려 내려오며 차량 통행에 잇달아 차질을 빚었습니다.
[운전자]
"주행 중에 토사가 쓸려내려 와서 돌이나 이런 게 도로에 많더라고요… 운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밀려내려 오니까."
지난 이틀 사이 강원소방당국에 접수된 토사 유출과 낙석 등 비 피해 신고는 70여 건.
산사태 위기 경보는 '심각' 단계로 격상돼 발령 중입니다.
황톳빛으로 변한 철원 한탄강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무서운 기세로 흐릅니다.
도로 옆을 흐르는 강물은 금방이라도 도로를 덮칠 것처럼 보입니다.
철원군 서면에서는 한때 도로가 잠겨 통행이 금지됐고 철원과 원주, 횡성 등에선 강이 범람할 것 같다는 신고가 이어졌습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북한강 수계의 댐들이 수위 조절을 위해 수문을 추가로 열고 시간당 1천 톤이 넘는 물을 흘려보내고 있어, 하류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관계 당국은 강이나 하천 인근의 저지대 통행을 삼가고 침수된 도로는 무리해서 지나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나금동입니다.
영상취재: 김유완(춘천) / 영상제공: 강원도소방본부·철원소방서·이병로·강서은·나우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김유완(춘천)
나금동 기자(iamgold@ch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