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 번째 물음표도 볼까요?
기자>
두 번째 물음표는 "한 달 만에 달라진 태도?'입니다.
앵커>
방금 리포트로도 봤습니다만, 대통령 탄핵 청문회에 출석한 증인들 모습인데
한 달 만에 태도가 달라졌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기자>
사실 어제 이 증인들 대부분이 지난달 해병대원 특검법 입법청문회에도 나왔던 사람들입니다.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을 비롯해서 이종섭 전 국방장관과 신범철 전 국방차관,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등이 그대로 등장했습니다.
청문회를 시작하자마자 가장 눈에 띈 건 지난달엔 거부했던 증인선서를 어제는 한 부분입니다.
[이종섭 前 국방부 장관 (지난달 21일)]
"법률이 보장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거부하겠습니다."
+
[신범철 前 국방부 차관 (지난달 21일)]
"선서는 하지 않고 필요한 상황에 대해서 증언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종섭 前 국방부 장관 (어제)]
"허위진술을 하기 위한 의도로 오해를 받았던 것 같고, 당당하게 진술하려고 선서를 한 겁니다."
앵커>
증인선서 거부했다고 고발도 당한 걸로 아는데, 그런 부분이 영향을 줬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태도 자체가 크게 바뀐 측면이 있습니다.
이종섭 전 장관은 '증인 선서를 하지 않으니 질문도 안 오더라'면서 '당당히 답변하기 위해 선서하겠다'고 했습니다.
다른 증인들도 작심한 듯 완강한 모습이었는데, 야당에선 당황한 듯한 반응도 나왔습니다.
[신범철 前 국방부 차관 (어제)]
"제가 한 시반에 회의를 소집했을 때…
설명을 드릴게요! 왜 설명을 안 들으시고 그러십니까?"
[정청래 법사위원장 (어제)]
"오늘 싸우러 나온 것 아니지요?"
[신범철 前 국방부 차관(어제)]
"아닙니다."
[정청래 법사위원장 (어제)]
"계속 싸우듯이 이야기를 하지 마시고."
어제 임성근 전 사단장의 경우 사촌 관계인 현직 검찰에게 휴대전화 메시지로 조언을 받는 모습이 포착됐는데,
증인들 대다수가 법률 자문을 거친 뒤 청문회장에 온 것 같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휴대전화 비밀번호) 알려주도록 하십시오."
[임성근 前 해병대1사단장 (어제)]
"근데 기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신범철 차관이 대통령하고 8분 45초 간 비록 내실에서 전화를 받았을지라도 받았네요?"
[유재은 국방부 법무관리관 (어제)]
"차관님께 확인을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고, 통화기록의 문제라서 제가 답변드릴 부분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비교해서 보니까, 내용을 떠나서 확실히 태도는 달라진 모습인데, 무슨 배경이 있었던 건가요?
기자>
오늘 일부 증인 측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일단 지난달 청문회 땐 여당 의원들이 모두 불참했고, 야당 의원들 질문만 받았죠.
그러다 보니 "진술을 아예 하지 못해 답변이 막히는 모습만 보였던 것 같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다만 어제는 여당 의원들이 답변 기회를 충분히 줬기 때문에 입장 설명을 할 수 있어서 좀 나았다는 겁니다.
또 변호사들로부터 답변 방향이나 태도 등에 대한 조력을 받으면서 일종의 훈련이 됐을 거란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두 번째 물음표도 정리해 주시죠.
기자>
두 번째 물음표, "한 달 만에 달라진 태도?"의 느낌표는 "정쟁부터 퇴장!"으로 하겠습니다.
이번 청문회의 본질이나 목적과 무관하게 여야 의원들의 고성 공방과 초유의 증인 퇴장만 기억에 남는 이런 모습을 국민이 계속 지켜봐야 하는지도 의문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채림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채림 기자(cr90@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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