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여름 휴가철, 서핑이나 웨이크보드 즐기는 분들 많으시죠?
하지만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다 자칫 크게 다칠 수 있는데요.
수상 레포츠를 안전하게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로프에 달린 손잡이를 잡고 타는 웨이크보드와 수상스키는, 중심을 잡기 위해 어깨에 체중이 실리게 되는데요.
이때 어깨를 무리하게 움직이거나 지속해서 충격이 가해지면 어깨를 감싼 힘줄이 손상돼 '어깨충돌증후군'이나 '회전근개증후군'이 생길 수 있습니다.
팔을 쓸 때 저릿한 통증이 오고, 일정 각도 이상으로 팔을 올릴 수 없게 되는 거죠.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소리가 나기도 합니다.
속도가 빠른 제트스키나 모터보트를 타다가 물 위로 떨어질 경우에는 허리에 큰 충격이 갈 수 있습니다.
이때 흔히 '허리 디스크'라고 부르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요.
척추뼈에서 쿠션 역할을 하는 추간판이 옆으로 빠져나와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죠.
박명우 중앙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허리를 다치면 디스크성 요통이나 다리로 내려가는 방사통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아주 드물게 '파도타기 척수병증'으로 불리는 하반신 마비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좁은 보드 위에 서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서핑이나 윈드서핑을 할 때는 다리에 힘이 많이 들어가는데요.
급하게 방향을 바꾸거나 멈출 때 근육과 인대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갑자기 '뚝' 하는 파열음이 나면 '전방십자인대'나 '반월상 연골'의 파열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심재앙 가천대 길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십자인대가 끊어지면 무릎이 붓고 심한 통증이 생긴다"면서 "이런 상태를 방치하면 연골이 닳거나 찢어지는 2차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상 레포츠를 즐기고 난 뒤 일주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는 게 좋은데요.
엑스레이(X-Ray)나 CT, MRI 검사를 통해 진단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가볍다면 물리치료나 약물, 스테로이드 주사로 치료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박명우 교수는 "탈구가 발생한 경우에는 어깨를 억지로 맞추려고 하지 말고, 문제 부위를 팔걸이 등으로 고정한 뒤 병원을 방문해 어긋난 뼈를 원래 상태로 되돌리는 정복술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
최성렬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추간판 탈출증이 생기면 내시경 수술이나 일반 절개 수술을 통해 디스크를 제거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심재앙 교수는 "끊어진 무릎 인대는 제 기능을 못 하기 때문에 다른 힘줄을 이용해 인대처럼 만들어주는 재건술을 하게 된다"면서 "심한 연골 파열의 경우에는 원래 상태로 봉합하는 수술을 한다"고 말했습니다.
수상 레포츠를 다치지 않고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충분한 준비 운동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요.
최성렬 교수는 "자신의 평소 체력과 활동 난이도 등을 고려해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운동하는 게 부상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교수는 "수상 레포츠의 위험 요인들을 미리 알아두면 실제 부상이 발생할 경우 대처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류재갑 기자 방정은 인턴기자 김수현 인턴기자 송해정 크리에이터
jacobl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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