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시커멓게 탄 채 뼈대만 남은 벤츠 전기차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지난 1일 오전 6시 15분쯤 발생한 인천 청라 아파트 전기차 화재의 발화점으로 지목된 메르세데스-벤츠 EQE 350 세단입니다.
벤츠 전기차 차주인 40대 A씨는 "지난달 29일 주차를 하고 차량을 운행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3일 가까이 주차돼 있던 상태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난 건데 차량에 외부적인 충격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5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사고 차량의 배터리 셀은 중국 파라시스 에너지 제품입니다.
벤츠 EQE에는 글로벌 1위 배터리업체인 중국 CATL의 제품도 탑재됐지만, 이번 사고 차량에는 파라시스의 제품이 탑재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09년 설립된 파라시스는 매출과 출하량 기준 세계 10위권 배터리 기업입니다.
다만 파라시스 배터리는 이전에도 화재 위험성이 지적된 적이 있습니다.
2021년 중국 국영 베이징자동차그룹(BAIC)은 파라시스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3만여 대가 '특정 환경에서 배터리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리콜을 시행했습니다.
벤츠 EQE 모델은 출시 후 종종 화재가 발생해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7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2023년형 메르세데스 벤츠 EQE 350+ 모델에서 주차 중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인천 벤츠 전기차 화재의 구체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고 차량에 탑재된 배터리가 중국 등에서 화재 위험으로 리콜사태를 겪은 파라시스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품질 불량이 화재 원인일 수 있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는 이번 사고로 전기차에 대한 공포와 수요 감소를 우려하고 있지만, 중국산 배터리는 수입차 일부에만 탑재되는 만큼 국산 전기차 및 배터리가 반사이익을 볼 수 있을 것이란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제작: 진혜숙·문창희
영상: 로이터·AFP·연합뉴스TV·유튜브 BAIC·메르세데스 벤츠·페이스북 세인트 존스 카운티 소방 구조대·인스타그램 onlyinfloriduh·Farasis Energy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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