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 효자 종목 가운데 하나가 사격이었죠. 레몬 맛 캐러멜을 먹고 경기가 잘 풀렸다는 금메달리스트 오예진 선수를 만나봤습니다.
송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Q. 올림픽 뒤 고향 제주도는 다녀왔나?
A. 저도 제주도 가서 부모님을 정말 보고 싶은데 이제 국가대표 선발전 대회가 곧 앞으로 다가와서…
Q. 세계랭킹 35위의 반란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A. 다른 사람들이 메달 예상 이런 얘기를 하잖아요. 근데 저는 그런 거 별로 신경 안 썼고. 제 세계 순위도 저는 찾아보지 않았고. '재밌게만 하고 오자'라는 생각으로 훈련하고 임했습니다.
Q. 결선 사격장에서 조준할 때 어떤 생각을 했나?
A. 입 밖으로 '할 수 있다', '재밌게 해', '즐겨' 이런 얘기를 처음으로 내뱉으면서 대회를 치렀고. 아무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너무 긴장해서.
Q. 경기 전에 레몬맛 캐러멜을 먹게 된 계기는?
A. 제가 원래부터 이 새콤달콤 레몬 맛을 좋아했었거든요. 좋아하는 걸로 한 번 (루틴을) 만들어보자 해서 이거 먹고 대회를 치러봤는데 경기가 좀 잘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때부터 먹기 시작했어요.
Q. 결선 사격 중 3위로 밀렸을 때 심경은?
A. 3등까지 떨어졌다고 해서 너무 불안해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왜냐면 그 결선 때 느낌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다시 올라갈 수 있을 거야.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다시 경기 진행했습니다.
Q. 관중의 박수, 환호, 발구르는 소리는 신경 안 쓰였나?
A. 저는 개인적으로 뒤에서 응원을 크게 해주는 게 더 힘이 되기 때문에. 근데 다들 잘 모르셔서 안 되는 거 아니냐 이렇게 얘기를 하시는데 그렇게 해도 되고 굉장히 힘이 된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Q. 김예지 선수와 둘만 남았을 때는 어땠나?
A. 같은 팀이라서 안심하고 재밌게 마지막 두 발은 진짜 재밌게 쏘고 나왔어요. 누가 이겨도 어차피 한국이니까.
Q. 올해 대학 신입생인데 놀고 싶은 마음은 없었나?
A. 친구들 SNS 보면 다 놀러다니고 대학 친구들이랑 축제하고 이러는데. 부럽긴 했지만 목표가 있으니까 그걸 이루려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Q. 19살에 세계 정상에 서게 된 감회는?
A. 개인적으로 아직 실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정말 내가 나를 인정할 수 있는 그런 선수가 되려고 하고 있습니다. 다음 올림픽까지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송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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