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지하 기계실에서 홀로, 안전 장비도 없었다…어느 '일용직 전기공'의 죽음

2024.08.10 방영 조회수 0
정보 더보기
[앵커] 오늘(10일) 부글터뷰는 60대 일용직 전기공 국형호 씨 이야기입니다. 3년 전 남양주의 한 호텔 공사 현장에서 안전 장비조차 없이 홀로 일하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재판 끝에 업체 관계자들이 안전 관리 감독을 제대로 안 했다는 결론이 나왔는데요. 이상엽 기자가 유족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김명자/고 국형호 씨 아내] "(중환자실에) 들어가서 깨어날까 싶어 팔 주무르고 다리 주무르고" 호텔 완공 이후 원청과 하청 '안전 책임자들'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선고 공사 중 지하 기계실에서 홀로 숨진 '일용직 전기공' 있었다 한 여성의 남편이자 두 아들의 아버지로 살아왔습니다. 전기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갔습니다. 30년 차 베테랑 전기공 국형호 씨입니다. 2021년 4월까지 빼곡했던 국씨의 수첩. 그런데 그 다음 달은 텅 비었습니다. [김명자/고 국형호 씨 아내] "울며불며 (중환자실에) 들어가니까 정말로 막 줄줄이 그냥 수십 개 걸어놓고 있는데 아무것도 미동도 없었고" 2021년 5월 3일 국씨는 경기 남양주의 한 호텔 공사 현장에 있었습니다. 일용직 하청 근로자로 일당 20만원을 받았습니다. 지하 기계실에서 배선 통로를 만드는 작업을 맡았습니다. 4m 높이 벽면에 설치해야 하는데 국씨가 밟고 있던 이동식 비계(임시 발판)가 뒤로 밀렸습니다. 국씨는 의식이 혼미한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김명자/고 국형호 씨 아내] "일어나서 집에 가자고 그랬더니 이렇게 눈물을 흘리시더라고" 검찰은 원청과 하청업체 관계자 2명을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습니다. 안전 책임자들이 관리 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판단했습니다. JTBC는 재해조사 의견서를 확보해 살펴봤습니다. 이동식 비계에 바퀴 브레이크는 설치됐지만 실제로 쓰지는 않았다고 적혔습니다. 누구든지 비계를 밟고 올라서면 추락 위험이 있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럼에도 업체 측은 당시 2인 1조였는데 보조자가 자리를 비웠고, 그때 국씨가 안전모를 쓰지 않았기 때문에 사망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모든 근로자에게 안전모를 지급했다고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국씨의 보조자는 경찰 조사에서 "안전모를 쓰지 않았고 받지도 못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현장에서 안전교육을 받은 사실도, 작업 중 안전 감독이나 점검도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법원은 원청과 하청업체에 벌금 500만원을, 안전 총괄책임자와 현장소장에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도 이동식 비계 바퀴를 고정하지 않은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안전모 지급과 착용 여부를 관리 감독하지 않은 책임도 물었습니다.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선 업체들이 유족에게 8천 8백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김명자/고 국형호 씨 아내] "집과 직장밖에 몰랐어요. 이 집을 늦게 장만했어요 사실은. 딱 2년 살다 가셨어요. 정말로 힘들게 반지하 방에서 살다가" 최근 유족은 유품에서 오래된 통장을 찾았습니다. 소아암을 앓는 아이들이 아프지 않길 바라는 소원이 담겼습니다. [김명자/고 국형호 씨 아내] "15년 전부터 어린이 소아암 같은 데 저 몰래 액수는 크지 않지만 기부를 하고 있었어요. 어린 생명들이 생명을 잃어가는 게 너무 마음 아프다고" 유족도 소원을 빌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부재에도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김명자/고 국형호 씨 아내] "원청이든 하청이든 사업자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조심하고 안전하게 한다고 해도 사고가 일어나는 세상인데…" 원청업체 대표는 JTBC에 "유족에게 씻을 수 없는 슬픔을 드렸다"며 "재판 결과를 인정하고 반드시 배상하겠다"고 알려왔습니다. 이상엽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JTBC 20240810 22

  • [단도직입] 김두관 15:56
    [단도직입] 김두관 "친노·친문, 김경수 중심으로 다시 목소리 낼 것...친명계는 복권에 불만스런 반응"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법원취재썰] 01:21
    [법원취재썰]"욱했다" 술술 말하는 살인범...'계획'을 부인하는 '계획' 유행, 판례는 없어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사반 제보] 11:44
    [사반 제보] "대답 안 해서"…중학생 마구잡이 폭행한 복싱 코치
    조회수 4
    본문 링크 이동
  • '기독교 가정' 17살 소년...어쩌다 무슬림 둔갑됐나? 03:59
    '기독교 가정' 17살 소년...어쩌다 무슬림 둔갑됐나?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03:09
    "그 시대는 야만적 시대"...10.26 이후 졸속재판 담은 영화 '행복의 나라'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한동훈, 김경수 복권 반대 의견… 00:49
    한동훈, 김경수 복권 반대 의견…"본인 반성과 인정 없어"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일본 수도권서 규모 5.3 지진… 00:23
    일본 수도권서 규모 5.3 지진…"난카이 지진과 무관한 듯"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브라질 주택가에 여객기 추락… 00:33
    브라질 주택가에 여객기 추락…"탑승자 61명 전원 사망"
    조회수 4
    본문 링크 이동
  • [날씨] '찜통 더위' 전국 대부분 폭염 특보…서울 20일 연속 열대야 00:29
    [날씨] '찜통 더위' 전국 대부분 폭염 특보…서울 20일 연속 열대야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여자 탁구 단체전 동메달…14번째 '삐약이'의 마지막 도전 02:13
    여자 탁구 단체전 동메달…14번째 '삐약이'의 마지막 도전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01:32
    "안세영 겨냥 억측"이라지만…'국대 박탈 기준' 신설한 협회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김경수 복권' 두고 윤-한 충돌…친윤계 01:33
    '김경수 복권' 두고 윤-한 충돌…친윤계 "한 대표 신중해야"
    조회수 3
    본문 링크 이동
  • 01:54
    "제2의 독립운동 필요한 때"…재야 단체·야당 '김형석 퇴진' 집회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단독] 지하 기계실에서 홀로, 안전 장비도 없었다…어느 '일용직 전기공'의 죽음 04:24
    [단독] 지하 기계실에서 홀로, 안전 장비도 없었다…어느 '일용직 전기공'의 죽음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휴전 협상 압박에도 '공습 강화'…이스라엘, 가자지구 학교 폭격 01:29
    휴전 협상 압박에도 '공습 강화'…이스라엘, 가자지구 학교 폭격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00:32
    "권익위 간부 죽음, 헛되지 않게 해야…중립성·독립성 확보 단초로"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상공에서 돌다 곤두박질'…브라질서 여객기 추락해 61명 숨져 00:27
    '상공에서 돌다 곤두박질'…브라질서 여객기 추락해 61명 숨져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인터뷰] 공기권총 첫 금메달 '제주 소녀' 오예진 02:15
    [인터뷰] 공기권총 첫 금메달 '제주 소녀' 오예진 "경기 전 새콤달콤 레몬맛 먹으면 잘 돼요"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인터뷰] 뮤지컬 '영웅' 정성화·정재은 06:45
    [인터뷰] 뮤지컬 '영웅' 정성화·정재은 "안중근 의사의 '올곧음', 삶에 도움 돼…대사 할 때마다 뜨겁다"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날씨] 내일도 '찜통더위' 계속…전국 곳곳 소나기 예보 00:19
    [날씨] 내일도 '찜통더위' 계속…전국 곳곳 소나기 예보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인터뷰|풀버전] 얼마나 기뻤으면? 13:02
    [인터뷰|풀버전] 얼마나 기뻤으면? "뽀뽀해주고 싶어요"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삐약이' 신유빈, 5년 전 인터뷰 때는 02:04
    '삐약이' 신유빈, 5년 전 인터뷰 때는 "큰 목표보단 한 시합, 한 시합 집중"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 '불명예 전역자'서 '계엄 주역'된 노상원…'무속 코드' 작용했나 02:56
    '불명예 전역자'서 '계엄 주역'된 노상원…'무속 코드' 작용했나
    조회수 3
    본문 링크 이동
  • 2 '햄버거집 계엄회동'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구속 00:28
    '햄버거집 계엄회동'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 구속
    조회수 3
    본문 링크 이동
  • 3 뉴스데스크 클로징 00:10
    뉴스데스크 클로징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4 윤 대통령 출석까지 D-4‥이 시각 공수처 02:07
    윤 대통령 출석까지 D-4‥이 시각 공수처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5 계엄 당일, 국립병원 7곳도 02:03
    계엄 당일, 국립병원 7곳도 "출입문 폐쇄·통제하라" 지시‥왜?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6 점집서 '노상원 수첩' 확보‥회동 참석 전 정보사 대령 구속 01:43
    점집서 '노상원 수첩' 확보‥회동 참석 전 정보사 대령 구속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7 차량 6대 잇따라 '쾅쾅'…국회 식당에선 화재로 대피 01:45
    차량 6대 잇따라 '쾅쾅'…국회 식당에선 화재로 대피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8 02:14
    "윤석열 체포하라"‥법원, 대통령 관저 앞 집회 허용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9 02:54
    "법을 지키지 않는 대통령은 필요없다"‥대구 광주 부산 대전에서도 집회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0 탄핵소추안 가결 후 첫 주말 대규모 집회‥ 02:25
    탄핵소추안 가결 후 첫 주말 대규모 집회‥"윤석열·한덕수 하루빨리 끌어내려야"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1 01:52
    "대통령 파면하라" 집회…트랙터 상경 시위도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2 노상원 '수첩' 확보…수뇌부는 검찰 조사 받아 02:04
    노상원 '수첩' 확보…수뇌부는 검찰 조사 받아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3 [날씨] 전국 곳곳 눈 그쳤지만…밤부턴 '강추위' 온다 01:11
    [날씨] 전국 곳곳 눈 그쳤지만…밤부턴 '강추위' 온다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4 '햄버거 회동' 참석한 전직 대령 구속...'비선' 노상원 수사 속도 02:05
    '햄버거 회동' 참석한 전직 대령 구속...'비선' 노상원 수사 속도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5 국회 식당서 화재…결혼식 하객 등 480명 긴급 대피 소동 00:23
    국회 식당서 화재…결혼식 하객 등 480명 긴급 대피 소동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6 00:22
    "대통령 관저까지 가겠다" 트랙터로 상경한 농민들…경찰과 충돌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7 [단독] 검찰, 최상목 부총리 비공개 소환…국무회의 상황 묻자 01:45
    [단독] 검찰, 최상목 부총리 비공개 소환…국무회의 상황 묻자 "강하게 반대"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8 오늘부터 가능해진 '관저 앞 시위'…시민들 02:06
    오늘부터 가능해진 '관저 앞 시위'…시민들 "즉각 체포하라"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9 [날씨] 찬바람 강해지며 곳곳 영하권 추위...체감온도 영하 12도 01:17
    [날씨] 찬바람 강해지며 곳곳 영하권 추위...체감온도 영하 12도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0 윤 대통령 측, 노골적 지연 전략에…헌재 01:56
    윤 대통령 측, 노골적 지연 전략에…헌재 "공시 송달 검토"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1 전통시장 선결제에 구내식당 휴업…'민생 살리기 총력전' 01:53
    전통시장 선결제에 구내식당 휴업…'민생 살리기 총력전'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2 '경찰 버스 들어올리며'…농민 트랙터 행렬 尹관저 향하다 '저지' 01:45
    '경찰 버스 들어올리며'…농민 트랙터 행렬 尹관저 향하다 '저지'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3 국회 소통관에서 '불'…결혼식 하객 수백 명 대피 소동 01:19
    국회 소통관에서 '불'…결혼식 하객 수백 명 대피 소동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4 '한라산에 55㎝' 대설 후 강추위…강원·경기 등 한파주의보 01:45
    '한라산에 55㎝' 대설 후 강추위…강원·경기 등 한파주의보
    조회수 4
    본문 링크 이동
  • 25 둘로 갈라진 광화문 광장… 02:04
    둘로 갈라진 광화문 광장…"내란수사 촉구"↔"탄핵 기각 촉구"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6 부산 실내빙상장 옥외 배전함서 화재…100여명 대피 00:25
    부산 실내빙상장 옥외 배전함서 화재…100여명 대피
    조회수 3
    본문 링크 이동
  • 27 전국 곳곳 대설특보…음성군 등 특별재난지역 02:23
    전국 곳곳 대설특보…음성군 등 특별재난지역 "복구 막막"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28 12월 21일 '뉴스 7' 헤드라인 01:09
    12월 21일 '뉴스 7' 헤드라인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9 경찰, 노상원 점집서 '계엄모의 정황' 수첩·핸드폰 확보 01:43
    경찰, 노상원 점집서 '계엄모의 정황' 수첩·핸드폰 확보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30 대설 그치자 강추위…중부 한파특보 서울 체감 -12도 01:39
    대설 그치자 강추위…중부 한파특보 서울 체감 -12도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공유하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