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kg 바벨 든 채 온 힘으로 버텼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실패' 던진 심판.
역도 여자 81kg급 경기서 6위 오른 김수현에게 야속함은 잠시 스쳐 갔을 뿐, 곧바로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김수현/역도 대표팀]
백 점 맞은 줄 알았는데 빵점이라고 하니까 아쉽죠. 근데 이게 스포츠의 묘미가 아닐까 싶어요.
그다음엔, 뿌듯함이 찾아왔습니다.
[김수현/역도 대표팀]
심판분들은 실패 주셨지만 제 입장에선 기록 많이 늘었다 생각합니다.
메달은 알아주지 못했지만 그보다 값진, 단단한 자신감을 새겼습니다
[김수현/역도 대표팀]
도쿄 때는 실격을 받아서 아예 순위에 들지도 못했거든요. 이번엔 6위 했으니까 다음엔 1등 하지 않을까요? 그냥 나 참 애썼다.
메달이 비껴간 순간, 왈칵 터져버린 '파리의 눈물' 들
그래도, 이 고된 봉우리 오르려 남김없이 쏟아낸 노력의 순간은 꼭대기 아니어도 충분히 빛나기에.
"오늘까지만 아쉬워하고 밝은 스마일 점퍼로 돌아오겠다"
-우상혁/높이뛰기 남자 7위
"이번 경기 삼키며 더 멋진 선수 되겠다"
-전웅태/근대 5종 남자 6위
"고통의 감정이 감탄의 감정 되게 다시 뛰겠다"
-서건우/태권도 남자 80kg급 4위
그 빛 따라 묵묵히, 다시 나만의 길을 걷기로 다짐합니다
30년 전, 1984년 올림픽 당시 메달 못 딴 선수를 위해
가수 김민기 씨가 만든 이 노래처럼.
[김민기 '봉우리']
봉우리란 그저 넘어가는 고갯마루일 뿐이라고.
[김민기 '봉우리']
우리 땀 흘리며 가는 여기 숲속의 좁게 난 길 높은 곳엔 봉우리는 없는지도 몰라.
그래 친구여 바로 여긴지도 몰라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강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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