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인 2017년 6월 어느 새벽,
영국 런던 켄싱턴의 24층짜리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 출동 소방관 (2017년 당시)]
어떻게 저런 일이 있을 수 있어! 대체 어쩐 일이야?
4층부터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졌습니다.
72명이 목숨을 잃고, 70여 명이 다치면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화재 참사'로 기록됐습니다.
현지시간 4일 이 참사의 조사 보고서가 발표됐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 7년 만입니다.
1700쪽 가까이 되는 최종 보고서는 관련 업체들의 거짓말과 당국의 안전 규제 실패를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외벽 마감재 제조업체는 화재에 얼마나 취약한지 숨겼고, 지역 관리 당국은 안전 우려를 제기한 주민들을 무시했습니다.
[마틴 무어 빅/그렌펠 참사 조사위원장]
하지만 무엇보다 단순한 진실은 모든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사고 당시 총리직에 있었던 테리사 메이 보수당 전 대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조사 보고서에 대한 감사를 표했고, 노동당 대표로 정권교체에 성공한 키어 스타머 총리는 "국가를 대표해 사과한다"며 "국가가 국민 보호라는 가장 근본적인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김혜미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