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떻게 이런 공격이 가능할까 싶은데, 레바논의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상대로 상상을 초월하는 테러가 일어났습니다. 헤즈볼라 대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무선호출기, 이른바 삐삐, 수천 대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면서 10여 명이 숨지고 수천 명이 다쳤습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경고했는데, 이번 폭발은 민간인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자비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태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과일을 사던 남성의 가방에서 폭발 소리와 함께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주변 사람들은 황급히 대피하고, 쓰러진 남성은 고통스러워 합니다.
계산대 앞에 서있는 남성의 주머니에서도 폭발이 발생하고 그대로 쓰러집니다.
강한 충격은 자동차 유리가 뚫릴 정돕니다.
현지시간 17일, 레바논 전역에서 무장단체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무선호출기 수천 대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졌습니다.
어린이들을 포함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3000명이 다쳤습니다. 이 가운데 300명은 중태입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을 배후로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했습니다.
헤즈볼라 성명
"헤즈볼라는 위험하고 비열한 적의 비겁한 공격에 대해 예상할 수 있는 곳과 예상할 수 없는 곳에서 정당한 처벌을 받게 할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긍정도 부정도 않은 채, 헤즈볼라 군사시설을 파괴하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미국은 이번일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며, 양측에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매슈 밀러 / 미 국무부 대변인
"미국은 이 사건에 대해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으며…."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전쟁 의지를 명백히 했다며,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에 대비해 미리 심어둔 폭발물이 발각될 위기에 놓이자, 이번에 폭파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tv조선 이태형입니다.
이태형 기자(niha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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