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사망자와 9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미국 조지아주 총기 난사 사건.
용의자는 이 학교에 다니던 14살 학생이었습니다.
대선 60여 일을 앞두고 핵심 경합주인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참사에 두 후보는 애도를 표했습니다.
[카멀라 해리스/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부모가 학교에 보낸 아이가 살아서 돌아올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건 말도 안 됩니다. 우리는 막아야 합니다."
트럼프 후보는 "역겨운 괴물이 소중한 아이들을 너무 일찍 앗아갔다"며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렸습니다.
그러나 두 후보 측이 내놓은 재발 방치책은 상반된 내용이었습니다.
용의자가 범행에 쓴 총기는 AR-15 계열 반자동 소총.
지난 7월 트럼프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에 쓰인 총기와 비슷합니다.
민주당은 이 같은 공격용 무기 판매 중지와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 조회를 대책으로 내세웠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총기 구매자에 대한) 보편적 신원 조회를 시행하고 총기 제조업체에 대한 면책을 종식시킵시다. 우리가 고소할 수 없는 세상에서 유일한 회사입니다."
공화당은 학교 보안 강화를 주문했습니다.
총기 규제에는 소극적이었는데 규제 강화와 범죄 감소와는 인과 관계가 없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JD 밴스/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
"우리는 보안을 강화해야 합니다. 사이코가 정문을 뚫고 들어와서 아이들을 죽이고 싶어도 그럴 수 없게 말입니다. 저도 부모로서 보안이 강화된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죠. 그러나 이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공화당이 총기 규제에 소극적인 건 총기옹호단체의 막대한 후원금이 이유로 꼽힙니다.
정치인과 정당에 기부한 후원금만 따져봐도 지난 33년 동안 5천 50만 달러, 약 630억 원에 달합니다.
이 기부금의 99%가 공화당에 쏠렸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자신을 공식 지지한 전미총기협회(NRA) 행사에 매년 참석하며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2022년 5월, 전미총기협회 연례회의)
"오래된 속담에 있잖아요. 총을 가진 나쁜 남자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총을 가진 좋은 남자입니다. 알고 있죠?"
워싱턴포스트는 1999년 콜럼바인 총기 난사 사건 이후 학교에서만 416건의 총기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로 인해 학생과 학교 관계자 213명이 사망하고 464명이 다쳤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조지아주 총기 사건을 계기로 총기 규제 문제가 대선 쟁점으로 재점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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