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더위는 처음"…재난이 된 극심한 폭염
[앵커]
올여름 더위도 유난히 심했습니다.
여름철 평균기온이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았고,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역대 최장 열대야 기록도 경신됐습니다.
이처럼 극심한 폭염과 열대야는 해마다 심화하고 있습니다.
임하경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여름, 얼마나 더웠을까.
"올여름 너무 더웠는데, 제가 원래 땀도 많지 않은데 땀도 정말 너무 많이 흘리고 밤에도 너무 더워서 잠도 잘 못 자고 그랬던 것 같아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전국 평균기온은 25.6도로, 전국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최악의 더위로 꼽히는 2018년의 25.3도를 뛰어넘은 겁니다.
올해는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도 어느 때보다 심했습니다.
서울에서는 34일 연속 사상 최장 열대야가 나타났고, 열대야가 나타난 총 일수도 39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부산과 인천, 제주와 강릉 등에서도 어느 해보다 가장 긴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20.2일 역대 1위로, 평년(6.5일)의 3배에 달했습니다.
낮밤 가리지 않는 더위를 만든 건 이중 고기압입니다.
우리나라 대기 상층에 티베트 고기압, 하층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이중으로 자리하며 열기를 가뒀고,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기후변화로 해마다 이들 고기압의 세력이 더 강해지면서 한반도의 폭염도 더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공기가 팽창하면서 우리나라 상층의 고기압 세력이 더 강해지고 있고, 이에 따라 폭염이 갈수록 강해지고 장기화되고 있습니다."
최악의 더위로 꼽히는 1994년 이후 24년 뒤 찾아온 2018년 폭염, 그리고 올해까지, 기록적인 폭염이 나타나는 기간은 더 짧아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임하경입니다. (limhakyung@yna.co.kr)
[영상취재기자 : 함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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